주중대사관 2명, 술자리서 현지 행정직원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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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술병으로 머리 내리쳐”
외교부 “조사 착수, 조치 취할 것”

외교부 청사 © 뉴스1
외교부 청사 © 뉴스1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신분의 공무원 2명이 현지에서 채용된 한국인 행정직원을 술자리에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경 베이징의 한 술집에서 대사관 직원 A, B 씨가 행정직원 C 씨를 폭행했다. A 씨는 대사관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국회 소속 공무원이고 B 씨는 국가정보원 직원이다. C 씨는 “A 씨가 양주병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고, B 씨는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C 씨는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처음엔 따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는데 A 씨와 C 씨 간의 말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 B 씨는 “쌍방 간의 폭행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재외공관 행정직노조는 “같은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외교관들이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폭력을 일삼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5일 폭행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가 공관에 피해 사실을 알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 입장을 듣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최지선 기자
#주중대사관#술자리#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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