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제주 코치로 새 출발 “남기일 감독님 곁에서 바닥부터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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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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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정조국이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코치로 합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은퇴를 선언한 정조국이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코치로 합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정조국(36)의 ‘백수’ 생활이 1달 여 만에 끝났다. 2021년부터 자신이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던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남기일 감독을 도와 후배들을 지도한다.

정조국이 1부리그로 컴백하는 제주의 코치로 합류한다. 지난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공식 은퇴식에서 “육아 때문에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지만(웃음) 정말 행복하고 여유롭다. 이 생활을 즐기고 싶다”며 한동안은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던 그였지만 2020년이 채 가기도 전에 지도자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정조국은 30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조금은 쉬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아이들을 보는 재미도 너무 컸다”면서도 “하지만 제주 구단과 남기일 감독님이 좋은 제안을 주셨고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막내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고 알렸다.

적잖은 은퇴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잠시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벗어난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정조국은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선언한 바 있다.

은퇴식에서 그는 “(예능은)생각 없다. 일단 그런 재능이 없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지도자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카리스마도 필요하고 무게감도 있어야하는데, 나중에 선수들에게 좀 가볍게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요즘 분위기에서는 특별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내가 잘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주위에서 왜 지도자만 생각하느냐고 하는데 지도자는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잘할 자신 있다. 축구를 하면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고 후배들에게 바른 길,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다”는 뚜렷한 방향도 전했는데, 그 시작이 좀 앞당겨졌다.

정조국은 “한 1년 정도는 쉬고 싶었다. 그동안 혼자 고생한 아내나 아빠 없이 지냈던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러고 싶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1년 뒤, 내가 현장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다행히 제주 구단과 남기일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해줬기에 이런 소중한 기회가 생겼다. 놓치고 싶지 않아 아내와 상의했고, 아쉬워했으나 내 뜻을 존중해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조국은 이미 제주도에 가 있다. 2020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내년 1부 무대로 복귀하는 제주는 29일부터 소집훈련을 실시, 도전자의 자세로 K리그1 준비에 돌입했다. 정조국 코치도 함께 출발했다.

정조국은 “어제 제주도에 내려왔다. 아이들과는 한 6주 정도 같이 있었던 것 같다. 막내야 아직 잘 모르지만 첫째 아이는 다시 아빠랑 떨어진다는 것을 속상해하더라. 제주도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하니까, 그 부분(가족과 다시 떨어져야한다는 것)이 가장 고민이 되기는 했다”며 금세 현장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빨리 도전하고 싶었다”는 뜻을 덧붙였다.

정조국은 은퇴식에서 “훗날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는 이상향은, 어느 정도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기에 지금 끄집어 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많은 지도자 분들의 장단점을 잘 가려 흡수하고 싶다”면서 “내가 먼저 단단해져야한다. 너무 급하게 마음먹진 않겠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 자세 그대로 출발한다는 각오다. 그리고 흡수의 첫 타깃은 남기일 감독이다.

정조국은 “지도자로는 첫 출발이다. 완전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무엇보다 존경하는 남기일 감독님 곁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감독님 가까이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 직접 보고 배우면서 차근차근 쌓아가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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