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에요 굿굿굿” 홍순창, 가스중독으로 잃은 7살 딸 언급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22시 00분


코멘트
레전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굿이에요 굿굿굿”이라는 대사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홍순창이 근황을 공개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74세된 하이킥 교감선생님, 8년 만의 근황…눈물 나는 사연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홍순창은 “방송 안한지는 3~4년 됐다. 10월 2일부터 나주에서 숙식하면서 ‘김치’라는 연극을 올렸다. 45일간 연습을 하고 16일간 공연을 마쳤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홍순창은 인지도를 얻게 된 하이킥 시리즈를 언급하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했다. ‘하이킥’ 시리즈가 1~4까지 있었는데 전 시리즈에 내가 다 있다”라며 “시즌 1~2때 ‘굿이에요. 굿굿굿’ 대사로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시트콤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홍순창도 당시 인기를 실감했다고. 그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 나를 보면 ‘굿이에요. 굿굿굿’이라고 하더라”며 “한 번은 젊은 친구들이 싸움을 할 때 내가 야단을 쳤더니 그게 먹히더라. 그게 소문이 나서 학부모들에게 커피도 얻어먹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올해 74세가 된 홍순창은 삶을 돌아보며 먼저 떠나 보낸 첫째 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첫째 아이를 잃었을 때다. 다음 날 촬영을 가야하는데 당시 7살이었던 딸이 너무 울더라. 나는 대본을 봐야하는데 ‘아빠랑 자야 한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홍순창은 장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장모는 손녀와 함께 안방을 쓰고 있었다. 그는 “그날 따라 첫째 딸이 너무 울어서 ‘나하고 같이 자자’ 달래며 재운 후에 우리 부부가 안방에 와서 잤다. 그런데 새벽에 딱 일어났는데 딸이 ‘아빠!’라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뭔가 잘못됐다 싶어 장모님과 딸이 있는 방으로 가보니 두 사람이 널브러져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가스 중독이었다. 순간 ‘인생이 따로 점지돼 있구나’하는 걸 느꼈다. 평소에 안 울고 잘 놀던 아이가 마치 우리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울었나 싶다. 우리 부부를 살리려고 먼저 간 것 같았다. 그게 내게는 굉장한 쇼크였다”라고 덧붙였다.

딸의 죽음 이후 홍순창은 ‘인간답게 살자’, ‘네 인생 내가 대신 살아주마’라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생길을 가다 가끔은 옆으로 삐쳐나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가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늘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한 아내가 늘 강하게 붙잡아줬다”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