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안철새·선거 떴다방”…與, 安 출마 비아냥대는 속내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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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20/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20/뉴스1 © News1
대권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습관적 출마’ ‘안철새’ ‘헛꿈’ 같은 거친 단어로 일제히 이번 출마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 안 대표를 조롱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여권의 반응이,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야권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초조함을 나타내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게 불과 18일 전”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18일 만에 바꾸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도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선거마다 출마하는 정치인”이라며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 다음 대선에 또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7년 대선 출마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 대표의 전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기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던 때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유기홍 의원은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헛꿈 꾸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너무 희화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달리기를 하든, 다시 연구를 하든, 정치는 그만하라. 변절자의 예정된 말로는 결국 낙선”이라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안철수의 새정치가 ‘선거철 떴다방’은 아닌가. ‘안철새 정치’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안 대표의 지지율이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던 2011~2012년 수준은 아니라고는 해도 상황 전개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이 긴장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안 대표가 출마 선언과 동시에 독자 노선이 아닌 ‘야권 단일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야권의 단일대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측과의 선거연대 협의가 원만하고 아름답게 이뤄질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안 대표의 등판과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 자체가 정국 전면에 부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여권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출마 선언을 마친 우 의원뿐 아니라 잠재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중량급 정치인이지만 당초부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혀왔던 만큼 경선 단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에서 이 정도 수준의 변수는 늘상 있어왔다”면서도 “우리와 한때 함께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 대표 등이 야권에 있다는 건 우리에겐 기회이면서도 부담이고 특히 안 대표의 승부수도 이젠 묵과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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