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로 지식정보화 사회 기여”… 사이버 교육의 선구자

양형모 기자 입력 2020-11-27 03:00수정 2020-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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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화정 김병관 선생
2005년 6월 고려사이버대의 전신 법인인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제3대 이사장 취임사를 하는 화정 김병관 선생. 고려사이버대 제공
개교 20주년을 맞은 고려사이버대가 약관(弱冠)의 성년 대학으로 발전한 배경에는 화정(化汀) 김병관 선생(1934∼2008·사진)의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화정 선생이 언론, 문화계 못지않게 열정을 쏟아 부은 분야가 교육사업이었다. 1999년 고려대와 중앙중·고, 고려대사대부속 중·고의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민족 고려대’에서 ‘세계 고려대’로 가야 한다”며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2005년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전후해 본교 지하층 중앙광장, 100주년 기념관, 화정체육관을 차례로 완공했다. 인문학 발전을 위해 2008년에는 개교 100주년을 맞은 중앙중·고교에 인문학 박물관을 건립했다.

화정 선생은 특히 2000년에는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지식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디지털교육재단과 산하에 한국디지털대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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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려중앙학원에 속하지 않은 별도의 법인을 세웠다. 이후 고려대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2010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합병되면서 교명이 ‘고려사이버대’로 바뀌었다.

고려사이버대는 화정 선생이 “인터넷 교육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씨앗이 뿌려진 학교다. 그는 앞으로 사이버 교육이 대안이 될 것으로 정확히 내다보고 있었다.

지인들은 화정 선생을 숫자 등에 대한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한다.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었음에도 사이버 교육의 필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던 것도 비상한 감각과 기억력 덕분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묵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과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고려사이버대에 대한 화정 선생의 남다른 애정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사장이 이래라 저래라 하면 학교가 산으로 간다. 이사장은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자리이지 간섭하는 자리가 아니다.”

학교 운영에는 거리를 둔 그였지만 교정의 죽어가는 나무 한 그루에까지 세심한 시선이 갈 정도로 학교에 애정을 보였다. 말년에 투병 중에도 병원에서 외출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려사이버대 교정을 교직원들도 모르게 찾아 한바퀴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정보사회의 교육은 강의 중심의 일방향에서 상호 대화의 쌍방향으로 바뀌고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의 발달과 전국을 연결한 인터넷망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100% ‘온라인대학’을 설립한다면 지식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2005년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제3대 이사장에 오른 화정 선생의 취임사는 마치 15년 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작금의 시대를 정확히 내다보고 있었던 듯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고려사이버대개교20주년#사이버대#대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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