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사망자 수도 1700명대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1분에 1명꼴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희생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하루 3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전날 하루 동안 17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개월 전인 5월 14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연간 숨지는 인원(약 2만4000명)의 10배가 넘고, 독감(4만2000명)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 3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향후 미국 내 사망자수가 24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의 전망이 불과 8개월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사망자 숫자는 앞으로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2~3주 전에 하루 확진자가 7만~8만 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15만 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2~3주 후에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18일 기준으로 미국 50개주 중 47개주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루 입원환자 수도 7만 명을 넘어서면서 각 주에선 병상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방역 모범지역으로 꼽혔던 뉴욕시도 최근 감염률이 증가함에 따라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18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일주일 평균 양성률이 3% 이상을 기록하면 학교 문을 닫겠다’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9월말 미국의 대형 교육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면 수업을 재개했던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불과 두 달도 안 돼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최근 뉴욕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가장 낮았던 7~8월 대비 10배가량으로 폭증한 상태다. 다만 전염 위험이 높은 식당이나 술집의 실내영업, 헬스장 운영 등은 그대로 놔두고 교사 노조의 입김에 휘둘려 학교 문만 성급히 닫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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