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로 1분에 1명꼴 사망”…하루 사망자 1700명대로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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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5만명 돌파… 파우치 경고, 8개월만에 현실로

코로나19 미국인 희생자 추모하는 24만 개의 깃발. 뉴시스
코로나19 미국인 희생자 추모하는 24만 개의 깃발. 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사망자 수도 1700명대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1분에 1명꼴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희생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하루 3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전날 하루 동안 17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개월 전인 5월 14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연간 숨지는 인원(약 2만4000명)의 10배가 넘고, 독감(4만2000명)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 3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향후 미국 내 사망자수가 24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의 전망이 불과 8개월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사망자 숫자는 앞으로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2~3주 전에 하루 확진자가 7만~8만 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15만 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2~3주 후에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18일 기준으로 미국 50개주 중 47개주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루 입원환자 수도 7만 명을 넘어서면서 각 주에선 병상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방역 모범지역으로 꼽혔던 뉴욕시도 최근 감염률이 증가함에 따라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18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일주일 평균 양성률이 3% 이상을 기록하면 학교 문을 닫겠다’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9월말 미국의 대형 교육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면 수업을 재개했던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불과 두 달도 안 돼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최근 뉴욕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가장 낮았던 7~8월 대비 10배가량으로 폭증한 상태다. 다만 전염 위험이 높은 식당이나 술집의 실내영업, 헬스장 운영 등은 그대로 놔두고 교사 노조의 입김에 휘둘려 학교 문만 성급히 닫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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