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PD, 항소심도 실형…“이가은·한초원·이진혁·강동호 등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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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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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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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을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등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안 PD에 징역 2년, 김 CP에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최종 선발 멤버를 미리 정해놓고도 시청자 온라인 문자 현장투표로 멤버를 선발한다고 속여 유료 문자 투표를 하게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피고인들은 사실오인과 법리오해의 사실을 주장하지만,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또 “김 CP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지휘 감독할 지위에 있었음에도 순위조작을 묵인했다는 점에서, 안 PD는 메인 프로듀서로서 순위조작에 가담하고 연예기획사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재판부는 “억울하게 탈락시킨 피해 연습생들에게 물질적배상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명단을 공개하는 게 피해 구제의 시작이고 공정성 회복,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최선일 것이라 봤다”고 명단을 공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안 PD와 김 CP의 투표 조작 결과 안준영 PD, 김용범 CP 투표 조작 결과 시즌1 김수현, 서혜린을 탈락시켰다. 시즌2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 강동호를, 시즌3에선 5위 이가은, 6위 한초은 연습생을 탈락시켰다. 시즌4에선 김국헌, 이진호,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등을 탈락시켰다

재판부는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억울하게 탈락시킨 피해 연습생은 공개하되, 유리하게 한 연습생은 공개하지 않기로 차선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걸 모르고 있던 것으로 보이고, 이들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밝힐 경우 순위 조작 행위를 한 피고인들을 대신하여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며 “이 사건 재판은 순위 조작 피고인들을 단죄하는 재판이지, 젊음을 불태운 연습생들을 단죄하는 재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심에서는 안 PD와 김 CP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PD는 벌금 1000만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기획사 임직원 5명 중 3명은 벌금 700만원, 2명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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