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구속영장심사…“정말 죄송”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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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9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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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우, 범죄수익은닉(돈세탁)혐의 구속영장 심사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웹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손정우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는 손씨 아버지가 미국 송환을 막고자 고발한 것이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웹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손정우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는 손씨 아버지가 미국 송환을 막고자 고발한 것이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의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의 돈세탁 혐의 구속영장심사가 마무리됐다. 영장심사 후 손 씨는 취재진에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40여분간 손정우의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영장심사를 마친 나온 손정우는 오전 11시 23분경 흰색 마스크를 쓴채 법원 청사를 나왔다. 그는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했는데 심문 과정에서 어떤 것을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추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말한 뒤 대기 중이던 경찰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손정우의 돈세탁 혐의 수사는 그의 부친이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손정우 아버지는 지난 5월 본인 동의 없이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하고 은닉했다며 아들을 고발했다. 손정우가 처벌이 더 엄중한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고발을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웰컴투비디오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받는 손정우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웰컴투비디오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받는 손정우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은 ‘웰컴 투 비디오’ 사건에 대해 3년간 수사를 벌였고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손정우를 기소했다. 손정우는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로 한국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 출소했다. 이에 미국은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돈세탁 혐의에 대해서만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미국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르면, 자금 세탁 규모가 5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최대 징역 20년, 50만 달러 미만이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6일 한국 법원은 손정우의 미국 인도를 불허했고, 손정우는 풀려났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실망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후 경찰은 손정우의 부친을 소환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추가 수사에 나섰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손정우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손정우의 추가 혐의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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