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최고봉” “정치쇼” “혈세가 쌈짓돈?” 박범계 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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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6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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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절하게 말해보라”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범계, 대법관에 “예산 필요하면 살려주세요 해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갈수록 정치가 쇼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좌석은 가, 나, 다 이름 순서로 좌석이 정해져 있다. 내 바로 맞은편이 박범계 의원. 박범계 의원의 고함 소리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며 “더불어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면 박범계 의원이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그동안에도 국회 청문회나 상임위나 국감에서 박 의원의 언행은 왠지 석연치 않아 보였다. 과도하고 비상식적이고 흥분된 상태가 자주 보였다. 무조건 호통치고 일단 소리 지르고 상대를 윽박지르고 본인 말만 쏟아내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살려달라고 해보라’는 이번 국회 발언은 가히 막말의 최고봉”이라며 “국회의원의 허세 발언 끝판왕이다. 분명 이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약을 먹었나, 왜들 이러는지”라며 “국민혈세가 자기들 쌈짓돈인가. 돈줄 쥐고 사법부를 흔들겠다는 얘긴지”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삭감된 예산을 거론하며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의원님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절하게 말해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법관을 압박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마치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면서 사과했다.

그러한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선 “절실한 마음으로 예산을 살려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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