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버티기 어려워”…CGV, 결국 관람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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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8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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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27일 세종시 종촌동 세종CGV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27일 세종시 종촌동 세종CGV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코로나19 여파 한계 치달았다.”

CJ CGV는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 부담 증가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영화업계의 위기 장기화에 따른 결정이다.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된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되었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한다.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간대는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단계(모닝, 브런치, 일반)로 단순화한다.

특별관 요금도 조정된다.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치봄’ 행사 또한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GV에 따르면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관 방문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지속돼 올해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했다.

영화관 매출을 영화업계 전체로 분배하는 수익 구조상 관객 감소로 인한 매출 급감은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등 전 분야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가격 인상은 영화계로 분배되는 부금(賦金)의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 전반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GV 관계자는 “올해 관객 수와 매출이 대폭 급감한 가운데도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가중돼 도저히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직영점의 30% 일시 영업 중단, 희망 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 반납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영화산업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함으로써 상생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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