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모임 자제” 당부했건만…연휴 끝물 토요일 밤 번화가 ‘북적’

뉴스1 입력 2020-10-03 22:36수정 2020-10-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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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2호선 지하철역 앞 모습. 2020.10.03/뉴스1 © News1
추석 연휴 나흘째이자 개천절인 3일 저녁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2번 출구 앞. 건대 ‘만남의 장’으로 통하는 이곳은 일행을 기다리는 무리로 북적였다.

족히 20명은 넘어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이 20~30대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연휴의 마지막 밤을 앞두고 한껏 상기돼 있는 듯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요인으로 ‘지인 모임’을 꼽았다.

추석에 개천절까지 끼어 연휴가 긴 만큼, 모처럼 지인을 만나 먹고 마시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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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열린 브리핑에서도 “연휴 기간에 가급적이면 지인 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저녁 8시반 무렵 건대 번화가의 풍경은 방역당국의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듯 했다.

건대 먹자골목 중 큰길가 1층에 잡은 가게 대부분은 손님이 반 이상 차 있었다. 일부 고깃집과 술집은 자리가 꽉차 대기 인원이 생기기도 했다.

가게 안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과 술을 먹고 있었다. 그 중 일부는 벌개진 얼굴로 가게 밖에서도 또렷이 들릴 정도의 큰 소리를 내며 이야기를 나눴다.

3팀이 대기 중이던 술집 앞에서 만난 20대 초반 여성 3명은 “20분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말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들”이라며 “추석 연휴 내내 집에 있다가 몇 달 만에 시간이 만나서 만났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한 남성이 일행의 부축을 받고 지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술집에서 1차를 마치고 나온 8명의 남성 무리는 “건대 호수가서 2차를 하자!”며 큰 목소리로 소리치기도 했다.

지하철역 앞 흡연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술집이 몰려있는 좁은 골목길도 술을 마시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사람들이 내뿜는 연기로 자욱했다.

인근 상인들도 모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날이라고 전했다. 건대입구역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추석 연휴 내내 쉬다 이날 문을 열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은 연휴 시작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확 늘어난 것 같다”며 “최근에는 여기(건대)에 사람들이 늘긴 했지만 오늘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고깃집 사장은 인터뷰 요청에 “손님이 많아 바쁘다”며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를 거절하는 와중에도 차량 2대가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사장은 가게 앞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을 서둘러 옮겼다.

건대 먹자골목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A씨는 “아직 저녁이어서 사람이 많은 거지 자정이 넘으면 사람이 싹 없어진다”면서도 “추석 때 고향도 안 갔다는데 다들 놀러 나오는 건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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