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예술단 연주회 성료… 코로나19 시대 위로와 희망 전해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1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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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로 단원을 구성한 ‘한빛예술단’이 지난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Music in the dark: Momentum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롯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람 환경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연주자와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차원에서 좌석 638석만을 오픈해 진행했다. 이런 낯선 분위기에도 배정된 전 좌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콘서트홀은 여전히 음악이 주는 위로와 감동으로 채워졌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악이 희망이 되고 자유가 되었듯,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시민에게 한빛예술단의 Music in the dark: Momentum 연주회는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Antonin's New World’로 시작한 공연은 프로젝트, The Band, 피아노 트리오, 한빛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어졌다. 특히 문화평론가 권상희 씨가 진행을 맡아 연주곡들의 해설을 들려주며, 팬텀싱어3에서 큰 인기를 끈 성악가 구본수 씨가 협연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더하고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테너 박영필 씨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과 보컬 이아름 씨와 베이스 구본수 씨의 듀엣곡 ‘The prayer’는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어진 한빛오케스트라의 멘델스존(F. Mendelssohn)의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Ⅰ. Allegro molto appassionato’)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음악감독이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리스트(F. Liszt)의 헝가리안 랩소디(‘Hungarian Rhapsody No.2’)는 느린 장중한 멜로디와 빠른 프리스카의 격렬함과 열정이 돋보이는 곡으로 자유분방한 헝가리 집시의 감수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특별히 한빛예술단 10명의 아티스트가 전한 이적의 ‘당연한 것들’ 깜짝 무대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당연했던 일상과 평범한 나날에 대한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했다.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피로감이 누적되는 시대, 한빛예술단의 특별한 공연이 우리 사회 곳곳에 따뜻한 위로와 연대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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