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제성장률 -0.8%로 상향 조정…37개 회원국 중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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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는 11일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지 않는다면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1.2%)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 분석해 국가별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미국, 슬로베니아, 그리스에 이어 한국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OECD는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 한국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방역을 꼽았다.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하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은 당분간 악화하겠지만 안정적 방역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살아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2.0%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선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재정을 통한 경기 회복 뒷받침이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공공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수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OECD 보고서와 관련해 “국경과 지역봉쇄 없이 방역에서 가장 성공한 모범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2분기(4~6월) 성장률 ―3.3%를 두고 “OECD 국가들이 매우 큰 폭으로 성장이 후퇴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기적같은 선방의 결과”라고 자평한 바 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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