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카메라박물관 ‘올해의 사진가’ 선정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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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김병은 작가
수상자 김병은 작가
한국카메라박물관 (김종세 관장)는 ‘2020 한국카메라박물관 선정 올해의 사진가’ 수상자로 ‘해안’ 포트폴리오를 출품한 김병은씨(63세)를 선정했다.

‘2020 한국카메라박물관 선정 올해의 사진가’는 한국카메라박물관이 경기도와 과천시 2020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육성사업‘으로 선정되어 진행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사진작가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개인전을 지원한다. 수상자 김병은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9월16일부터 9월29일까지 한국카메라박물관 사진전시실(지하1층)에서 연다. 사진전시는 LED Back Light 액자를 이용한105x55cm 규격의 30점 내외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작품#1 비밀-구엄해안(2019년)       = 사진제공 김병은 작가
사진작품#1 비밀-구엄해안(2019년) = 사진제공 김병은 작가

수상자 김병은씨는 1956년 경기도 군포 출생으로 평범한 회사원(전기시설관리업무)생활을 하다가 회사 내 사진동호회 활동을 통해 사진에 입문했다. 그 시절 미놀타(Minolta) 필름카메라로 가족과 동료들 사진을 인화해주는 즐거움이 좋았다. 2008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했으며 2년간 한국사진작가협회 과천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과천지부장 시절 좋은 사진 동료들을 많이 만났고, 김종세카메라박물관장님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사진은 자신이 탐구하고 노력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수상자 김병은 작가의 수상작품 노트.

“바다…
모든 삶이 잉태된 곳…

사계절이 공간을 휘저어
그대 잠시 할퀴어도,

대지를 머금다가
도솔천으로 흐르다가

엄마의 품이 되어
내 기어이 안아주는…

그대
이름은

바다

”사람들은 크게 보면 자연환경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것은 일상에서와는 다른 느낌을 주곤 합니다. 지치고 피곤한 삶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휴양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이런 새로운 느낌을 느끼려고 하겠지요 .이 바다를 접한 ’해안‘사진들을 통해 자연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을 캐치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나의 경험과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 맞게 해석한다면 그것 또한 나의 마음 안에서 작품을 재창조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사진을 보고 그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와 같은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존재하고 개인의 프레임을 존중하는 이 시대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의 생각과 느낌을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품작 모두가 제주도 해안가에서 촬영한 사진인가.흑백으로 표현한 이유는?

칼라의 경우 자연풍경의 톤과 색상을 후보정 하기가 쉽지 않고 시간을 많이 들여도 인화에 따르는 색상영역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제주에서 2016년 정년을 맞아 회사생활을 마치고, 2019년까지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사진촬영 작업을 해 왔다. 그 때 제주에서 만난 어느 항공 촬영가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사진작업을 할 것을 권유했다. 그래서 평소 바다를 좋아해 바다낚시를 즐겨온 내가 생각해 낸 것이 땅과 바다가 만나는 제주도 해안가의 항상 변화무쌍한 파도가 빚어내는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촬영은 어떻게 했나?

정지되어 있는 물체 주변에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는 순간포착과 저속도에 의한 형상 표현을 나타내 보고 싶었다.

지속해서 일정한 움직임이 있는 유동적인 파도는 내가 바다풍경들을 촬영할 때에 셔터속도를 가감조절할 수 있는 것의 하나이다. 셔터속도의 느림과 빠름에 따라서, 파도는 잔잔하고 고요한 수면과 강렬한 위력과 약동감을 내포한다.

물때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해안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광경을 HDR(High Dynamic Range)기법과 ND나 CPL 필터를 사용했다.

앞으로의 계획,

나는 카메라의 데이터를 그대로 현상하기 보다는 후처리를 통하여 데이터를 가감조절하는 데 흥미를 더 느낀다.

이제는 제주 생활을 마치고 올라왔기에, HDR 기법과 ND나 CPL 필터를 사용하여 내가 사는 과천의 풍경, 거리나

건축물의 흑백사진에 도전하고 싶다.

사진작품#2 바닷가1-가문동 해안(2019년),
사진작품#2 바닷가1-가문동 해안(2019년),

사진작품#3 바닷가2-가문동 해안(2019년)
사진작품#3 바닷가2-가문동 해안(2019년)


사진작품#4 갈매기-위미 태위로(2018년)
사진작품#4 갈매기-위미 태위로(2018년)
사진작품#5 경계-우도(2019년)
사진작품#5 경계-우도(2019년)
사진작품#6 눈썹-신양해안(2019년)
사진작품#6 눈썹-신양해안(2019년)


사진작품#7 머릿돌-하모해안(2017년)
사진작품#7 머릿돌-하모해안(2017년)
사진작품#8  봉오리들-사계해안(2018년)
사진작품#8 봉오리들-사계해안(2018년)
사진작품#9  불꽃놀이-어영해안(2018년)
사진작품#9 불꽃놀이-어영해안(2018년)
사진작품#10 빛과 음영-하모해안(2018년)
사진작품#10 빛과 음영-하모해안(2018년)
사진작품#11 삼단-화순해안(2019년)
사진작품#11 삼단-화순해안(2019년)


지난 7월18일 진행된 사진심사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위해 사진계 원로 4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마지막 두 명 작가의 작품을 놓고 치열한 논의 끝에 2020년 올해의 수상자로 김병은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필자를 비롯해 총4명의 사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심사위원 주요 프로필
-김기호 (광주)

광주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예총 광주광역시연합회이사 역임
동아일보 국제사진살롱 광주지회장 역임
출강: 전남대학 미술대, 광주교대, 목포대학 미술학부, 가톨릭사진교실 등 다수

-이필두(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영상미디어 교수
중국연변시주정부 60주년 기념 사진초대전(2012),
한양대 자연사박물관 개관 미디어영상전(2009),
저서: <디지털사진, 그리고 컴포지션>, <디지털 영상의이해와 활용>


-김양호 (부산)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지회 지회장

*함재호
한국카메라박물관 전시 운영위원장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심사를 총괄한 함재호 운영위원장 총평

”20~30점의 포트폴리오로 출품된 작품을 한 편씩 75인치 TV화면에 띄워 심사를 했다. 1차 심사로 5점을 선정하고 2차 심사에서 2점을 빼고 3차 심사에서 나머지 포트폴리오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아깝게 수상 기회를 놓쳤지만 몇 몇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주제의식을 갖고 소재를 선택해 집요하게 작품활동을 한 노력이 작품내용에서 돋보였다. 전시하기에 색감도 좋고 미적으로도 훌륭한 자연 다큐멘터리 출품작은 아쉽게도 자연 사진에서 나오는 문제점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어 최종 선정작에서 탈락되었다. 예선심사를 거쳐 최종후보로 두 명 작가의 출품작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고민했다.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심사위원들은 “빛 조건의 변화가 보이 고 각 장소마다 작가의 느낌이 살아있고, 작가 의도와 표현이 풍부하고 독특한 감성이 묻어있다”고 심사위원 전원의 합치된 평가를 받은 <해안>을 출품한 김병은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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