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74㎜ 폭우…철길·도로 끊기고 하천·저수지 범람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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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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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저수지 범람 우려

밤 사이 충북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와 함께 27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단양 영춘에 274㎜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도내 중북부지역에 200~27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충주 엄정에서는 시간당 76.5㎜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충주와 제천, 단양, 음성, 괴산, 청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증평과 진천, 세종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선로에 토사가 유입된 충북선과 태백선은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멈췄다. 중앙선도 선로 토사 유입으로 원주~제천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충주 엄정면 미내리에서 원곡천이 역류하면 주변 80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앙성면에서는 앙성천이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가 만수위에 달하며 이날 오전 8시 인근 주민 7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삼성면 성산천도 범위 위기를 맞아 주민 53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있어 주변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를 덮치기도 했다.

제천시 봉양읍의 한 캠핑장은 진출입 도로가 잠겨 피서객 20명이 고립된 상태다. 이들은 캠핑장 사무실에서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청주에서는 흥덕대교 부근 무심천 수위가 2.61m까지 상승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괴산 목도교 수위도 3.48m까지 치솟아 오전 6시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밤사이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주에서는 구조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도로가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충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에서 도로가 유실되면서 소방대원 A씨(29·소방사)가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명을 투입해 A씨가 실종된 영덕리 둔대마을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곳곳의 길이 끊겨 수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낙석과 토사 유출 피해도 속출했는데, 충주시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과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방면 중원터널 부근 등에서 낙석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폭우 피해 신고는 침수, 토사, 낙석 등을 비롯해 150여건이다. 하지만 계속 피해가 접수되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 늘 전망이다.

특히 3일까지 북부권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 적게는 100㎜에서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주기상지청은 “3일까지 북부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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