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거부’ 류호정 “한 사람쯤은 피해 호소인 편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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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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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한 사람만큼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고소인 편이라고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마치 박 시장님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부분들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인권 변호사로서, 그리고 시민운동가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박원순 시장님을 존경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했던 많은 분의 애도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피고소인이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 상황이다. 사법부의 결정을 기다리면 늦는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상처가, 또 같은 경험을 한 수많은 사람들의 트라우마가 조금 더 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소 직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류 의원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다 잡았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면서 “고소인을 죽이는 살인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상털기를 단순히 몇 사람의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행태가 바로 고인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박 시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승소를 이끌었던 변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시장 사망 후 정의당에서는 류 의원과 장혜영 의원이 조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전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와 강은미·이은주 의원 등은 박 시장을 조문했다.

이처럼 한 당 내에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류 의원은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이라며 “(당 안에서) 뭐라 하시는 분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문 거부 발언 이후 정의당 당원의 탈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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