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격침’ NC·한화 ‘승리 합창’…삼성, 연장 혈투서 미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4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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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KIA 에이스 양현종 무너뜨리고 설욕전
두산 에이스 플렉센 흔든 한화는 5연패 탈출
오승환 KBO리그 복귀 후 첫 블론세이브
키움은 난타전 끝에 승리…KT 3연승 마감
롯데, SK에 설욕전 펼치며 3연패 탈출

선두 NC 다이노스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KIA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두들겨 9-2로 승리했다.

NC 타선은 국내 최고 좌완으로 꼽히는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쳐 8점을 뽑았다.

특히 권희동과 나성범이 5회말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양현종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NC 타자들의 맹타 속에 양현종은 4⅓이닝 11피안타(2홈런) 8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초반 에이스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양현종은 지난달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6월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월 첫 등판에서 또 흔들렸다.

1회말 2사 후 나성범, 양의지가 연달아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린 NC는 4회말 애런 알테어,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2루에서 강진성이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4-0으로 앞섰다.

NC는 5회초 KIA에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 권희동과 나성범이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해 흐름을 가져왔다.

NC는 이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테어, 박석민의 연속 2루타가 터져 1점을 보탰고, 결국 KIA는 마운드를 고영창으로 교체했다. NC는 이후 2사 2루에서 김찬형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8-1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NC는 7회말 박석민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7호)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8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김호령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후속타자 나주환이 병살타를 쳐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풍족한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NC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시즌 7승째(1패)를 품에 안았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NC는 35승째(16패)를 따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NC 박석민은 7회말 쐐기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 3연승 행진을 마감한 4위 KIA는 27승22패가 됐다. 양현종은 시즌 5패째(5승)를 떠안았다.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한 한화 이글스는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격침하며 6-1로 이겼다.

한화 타선은 플렉센을 상대로 홈런을 치지 못했으나 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그를 두들겼다. 한화 타선의 맹공 속에 플렉센은 4이닝 동안 6실점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한 플렉센은 시즌 3패째(3승)를 기록했다.

1회부터 한화의 방망이가 바쁘게 움직였다.

1회초 이용규의 볼넷과 정은원, 최진행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낸 한화는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정은원이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두산이 1회말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한화는 3회초 정은원의 안타와 최진행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태균이 땅볼로 정은원을 불러들여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4회초 정진호의 2루타와 송광민의 진루타로 일군 1사 3루에서 장운호가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이용규가 적시타를 뽑아내 5-1로 앞섰다. 이후 2사 1루에서는 최진행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한화의 6-1 리드를 이끌었다.

한화는 오히려 플렉센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장민재(⅔이닝)~김종수(1⅓이닝)~문동욱(1이닝)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등판한 한화 우완 박상원은두산에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테랑 타자 최진행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가 에이스 플렉센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한화의 우완 영건 김민우는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올 시즌 9번째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 승(5패)를 따냈다.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10위 한화는 13승39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플렉센이 흔들린 가운데 타선도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해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와 똑같이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2점을 뽑는데 그쳤다.

3위 두산은 30승22패가 됐다. 2위 키움과 격차는 2.5경기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이 흔들린 탓에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7-6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말 김동엽이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려 5-3으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했다.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해주기를 바랐지만, 오승환은 흔들렸다.

오승환은 9회초 LG 선두타자 채은성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오지환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오승환은 홍창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오승환은 대타 김용의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이천웅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KBO리그 복귀 후 처음이다. 약 7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9일 이후 10경기 만이다.

정근우,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오승환은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힌 삼성은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양 팀의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것은 LG였다. LG는 연장 1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7호)을 쳐 7-6으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이 더 셌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김상수의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구자욱이 중전 적시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원석의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이학주가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김동엽이 볼넷을 골라 재차 만루 찬스를 일궜다.

삼성은 대타 김호재가 LG 송은범과 6구 승부 끝에 밀어내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그대로 이겼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5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29승24패를 기록, 28승24패가 된 LG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연장 11회초 등판한 김대우는 김현수에 홈런을 허용했으나 타선 덕에 승리 투수가 됐다.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대우는 시즌 3승째(3패)를 챙겼다.

LG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4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6위로 밀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4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6으로 이겼다.

5회까지 1-5로 끌려가던 키움은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중전 적시타와 김하성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져 2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이정후의 땅볼로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병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키움은 5-5 동점을 만들었다.

KT가 6회초 조용호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키움은 8회초 김하성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로 7-6 역전을 일궜다.

키움은 9회초 무사 1, 2루에서 박준태가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해 1점을 추가했고, 서건창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9-6으로 달아났다.

키움은 서건창이 2루를 훔쳐 재차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든 후 이정후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33승20패를 기록해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리드오프 서건창이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2, 3번 타자 김하성(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과 이정후(5타수 3안타 3타점)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5-5로 추격한 6회말 등판한 김태훈은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T는 24승28패가 돼 7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10-4로 물리쳤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3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24승째(26패)를 올려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롯데 타선이 매섭게 SK 마운드를 두들겼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정훈과 손아섭이 각각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3번 타자 전준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동희는 8회말 날린 쐐기 솔로포(시즌 4호)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려냈다.

롯데 사이드암 영건 서준원은 6이닝 7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타선 지원까지 받은 서준원은 시즌 4승째(1패)를 올렸다.

전날 힘겹게 4연패를 끊은 SK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9위 SK의 시즌 성적은 15승37패가 됐다.

SK는 선발 김주한이 4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데 이어 두 번째 투수 박희수마저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려 롯데에 승기를 내줬다. 김주한은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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