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韓 대북정책 여론, 햇볕 vs 강경으로 매우 나뉘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6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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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는 文대통령처럼 햇볕정책 지지…나머지 50%는 강경"
"北, 절대 자발적 핵 포기 안 해…약속 대가로 경제 이익"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북 정책 접근법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완전히 둘로 나뉘어져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영상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국 내 대중 여론은 둘로 매우 나뉘어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저서를 통해 신랄하게 폭로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이른바 ‘햇볕정책’ 접근법 지지가 있다. 이게 인구의 50% 상당”이라며 “정확히 나와 같다고 하진 않겠지만, 나머지 50%는 훨씬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신 저서로 인한 국내 파장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또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꺼림칙함이 있었다”라며 “내가 백악관에 합류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회담으로 어떤 결과도 얻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라며 “북한에 관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그들이 절대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게 됐고, 정상회담 아이디어는 이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핵무기 포기 약속’ 대가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로부터 매우 성공적으로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취해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북미 정상회담 역시 같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다들 트럼프와 사진 촬영을 하는 건 김정은에게 매우 큰 기회라고 말했다”라며 “이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정당화 단계였다. 미국은 이로 인해 어떤 것도 얻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얻은 이득에 대해선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함으로써 무언가를 했다”라며 “북한이 존재한 이래, 현시대 어떤 북한 지도자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회담은 북한 내부에서 그에게 힘을 쥐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해 “모두가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는 오직 사람들을 폭격하기만 원한다”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때 현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 매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지만, 불화 끝에 직에서 물러났다. 이란과 북한에 대해 폭격 내지 선제타격을 주장한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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