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에 덮개 등장…방송 임박 신호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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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봉화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잠시 뒤(오른쪽) 북한 군인들이 나와 확성기를 방수포로 보이는 덮개로 가리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삐라 살포와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을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6.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봉화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잠시 뒤(오른쪽) 북한 군인들이 나와 확성기를 방수포로 보이는 덮개로 가리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삐라 살포와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을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6.23/뉴스1 © News1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에 덮개를 씌워 은폐하는 듯한 장면이 23일 포착됐다.

위장막 혹은 방수포로 추정되며, 북한이 확성기 재설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방송 재개를 준비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봉화산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나와 대남 확성기에 덮개를 씌우는 장면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단 위장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추가로 방수포로 덮어놓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화도와 연천 등 경기 북부 일대에는 24일 오전부터 2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2018년 4.27 남북 판문점 선언 합의 이전 과거 대남 확성기 방송를 전개했을 당시에도 방송을 하지 않을 때에는 위장막으로 확성기를 은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것이 북한이 조만간 대남 확성기 방송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장막을 씌웠다면 기술적으로 조만간 방송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기습 효과를 노렸거나 혹은 방송 재개가 임박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2~3일 전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 다수의 지점에서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돌입, 현재 약 20여곳에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남 전단(삐라) 살포 등 4대 군사행동을 예고한 이후 삐라의 대량 인쇄에 돌입하고 심리전을 전개해 온 가운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도 상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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