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도 이강인부터 조명한 FIFA “놀랄만큼 침착했고 창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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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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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선수들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3: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6.16/뉴스1 © News1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선수들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3: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6.16/뉴스1 © News1
딱 1년 전인 2019년 6월16일은 한국 축구사에 아주 뜻 깊은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2019년 6월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선제골을 뽑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한 걸음이 아쉽기는 했으나 그래도 빛나는 성과를 낸 정정용호다. 대표팀은 4강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이미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전까지는 4강이 최고였다. 1983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에 올랐고 2002 한일 월드컵 때 다시금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FIFA 주관 대회는 아니나 U-23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 역시 2012년 대회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내용적으로도 준수했다. 당시 대표팀은 총 7경기를 치러 4승1무2패라는 발자취를 남겼다. 4승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기록한 최다승이다. 기존의 최다승은 3승으로, 각각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3승3패)과 2002년 한일월드컵(3승2무2패)에서 기록했다.

개인기록도 새로 썼다. 이강인은 4도움(2골)으로 FIFA 주관 세계대회 한국선수 최다도움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도움 2개로 1983 세계선수권의 김종부와 이태형, 1986 멕시코 월드컵의 최순호, 2002 월드컵의 이을용과 이영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기성용 등 총 9명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강인이 곱절로 늘려 놓았다.

가장 주목할 것은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이다. 2위를 차지한 팀에서 MVP가 나왔다는 것은 이례적이고, 결국 이강인의 임팩트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0년 6월16일,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대회를 누볐던 각국 스타들의 근황을 전했는데 역시 1순위는 한국의 이강인이었다.

FIFA는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놀랄만한 침착함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플레이메이커였던 그는 한국 공격의 핵심이었고 창의력으로 관중들을 현혹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 팬들이 ‘막내형’이라는 애칭을 선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어 “대회가 열리기 몇 달 전에 이미 발렌시아 A팀으로 승격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최연소 한국인이 됐고 2019년 9월 A매치 때는 생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FIFA의 설명처럼 이강인은 2019년 9월5일에 열린 조지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나이 18세 198일이었는데, 한국 축구사 최연소 A매치 출전순위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소속팀 발렌시아로 복귀한 이강인은 그해 9월18일, 첼시와의 2019-2020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 때 필드를 밟아 새 장을 열었다. 비록 경기가 거의 끝날 때 투입돼 활약상은 적었으나 한국인 최연소 본선 데뷔전이라는 발자국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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