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험에… 인하대 의대생 41명 ‘집단 커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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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52명중 대부분 가담… 9개조 나눠 SNS로 정답 공유

인하대 의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험이 온라인으로 치러지자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까지 동원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인하대에 따르면 3월 12일과 22일, 4월 18일 온라인으로 치르던 의학과 2학년 2개 과목(근골격계, 내분비계) 단원 평가에서 41명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9명씩 9개조로 나눠 특정 장소에서 모이거나 유선, 텔레그램 등을 활용해 단원 평가의 정답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측은 이들이 인터넷주소(IP주소) 추적을 피하려고 한 점,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일부 답안을 다르게 제출하는 등 사전에 모의한 정황까지 파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일부 학생이 5월 11일 학과장에게 온라인 시험 부정사실을 알리면서 밝혀졌다.

인하대 측은 12일 대조작업에 들어가 17일 일제 자진 신고를 권고하고 2학년 52명 중 41명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 의대 교수들은 양심고백을 하지 않고 숨기다가 적발되면 더 엄격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 부정행위자를 적발했다.

인하대는 의학과 1학년 과목인 ‘기초의학총론’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학 측은 1학년 의대생 57명 가운데 49명이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중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 의대생#집단 커닝#온라인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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