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식당 아줌마’ 무더기 해고…숙박·음식업 실직자 39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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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1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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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매년 1~4월 산업별 비자발적 실직자수. 자료제공=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 © News1
2020년까지 매년 1~4월 산업별 비자발적 실직자수. 자료제공=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가운데 올해 1~4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제10차 산업분류로 통계가 적용된 2013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건설업과 교육서비스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등도 역대 가장 많은 실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고용 상황을 드러냈다.

21일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통계청의 2013~2020년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통계청의 지난 4월 고용동향 조사주간(4월 12~18일) 동안 올해 1~4월 실직했다고 답한 인구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올해 들어 일자리를 잃은 뒤 4월 조사 시점까지 재취업하지 못한 실직자는 총 207만6346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월) 165만764명에 비해 42만5582명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분석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실직자가 38만6361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3년 분류 방식으로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월)과 비교하면 10만4969명이나 늘었다.

올해 들어 실직자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산업도 숙박 및 음식점업이었다. 이어 건설업(6만1153명) , 도소매업(5만4766명), 운수창고업(4만7866명), 교육서비스업(4만5049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4만3848명) 순이었다.

일거리가 없어지거나 직장의 휴·폐업, 정리해고, 사업부진 등의 이유로 발생한 비자발적 실직자는 건설업이 18만63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직자수 증가폭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9만9385명, 도소매업 6만3124명, 건설업 6만1316명, 교육서비스업 4만3102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만7676명이었다.

추 의원의 이번 분석 결과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대란의 실상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통계청도 실업자수를 집계해 매달 공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실업자를 “조사대상 주간에 수입이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자”라고 좁게 정의했다.

직장을 잃었더라도 4주가량 구직활동을 벌이지 않았다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대란 속에서도 통계청이 올 들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선 Δ1월 실업자수 11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Δ2월 실업자수 115만3000명으로 -11.5% Δ3월 실업자수 118만명으로 -1.4% Δ4월 실업자수 117만2000명으로 -5.9%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매달 공표하는 실업자 통계만으로는 실제 고용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추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숙박음식업이나 도소매업과 같은 영세업종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엄청난 실직자가 발생했다”면서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적용 등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보완하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이들 업종의 일자리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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