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업무 과중”… 은행들 직원 성과목표 잇단 하향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5-18 03:00수정 2020-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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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창구직원들 실적 압박 커”… 국민銀 목표치 최대 15% 낮추고
우리銀은 코로나 대출 실적 반영… “올해 전체 은행수익 악화” 전망도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도다. 전체 목표치가 낮아지면서 올해 은행들의 실적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2020년 상반기 지점 및 지역본부 KPI 목표치를 당초 계획한 수치에서 10∼15%가량 낮추기로 했다. 신규 이자 이익과 적립식 상품 실적 등 창구 직원 평가인 이른바 ‘대면 지표’가 하향 조정된다.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된 지점은 폐쇄 기간을 감안해 목표치를 더 낮춘다. 국민은행 측은 “KPI 목표치를 낮춰 코로나19 대응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기업은행 노사는 KPI 조정을 앞두고 윤종원 행장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직원 업무가 과중한데도 KPI를 조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후 기업은행은 기존 KPI 평가 항목 중 일반예금, 자산관리 고객 수 등 6개 항목을 뺐다.


우리은행도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부터 급여이체 등 결제성 계좌에 대한 항목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반대로 코로나19 관련 대출인 이차보전 대출 실적을 KPI에 반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분기별로 평가했던 KPI를 반기별로 늘려 일선 직원 실적 압박을 줄여주기로 했다. 부산·경남은행도 KPI 목표치를 4∼20%가량 낮췄다. 아직 구체적인 조정안이 나오지 않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노사가 KPI 목표치 완화 혹은 유보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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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는 은행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점과 부서, 개별 직원을 평가하는 잣대다. 성과급이나 진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직원들에겐 점수를 높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KPI 목표치는 각 지점이나 개별 직원에 대한 영업 압박 강도에도 영향을 끼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은행 관계자는 “일선 창구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 불만도 잠재우고 당국 정책 목표에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금융 지원 부담도 늘어 은행의 올해 전체적인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나가는 소상공인 대출은 온전하게 상환받기 어려운 대출”이라며 “은행 모두 대출이 나간 뒤 사후 관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코로나19#시중은행#핵심성과지표#목표치#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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