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눈치 보기?…軍, ‘비공개 방침’ 해상 사격훈련 6월로 연기

신규진 기자 입력 2020-05-17 21:38수정 2020-05-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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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날씨를 이유로 아예 연기했다. 과거 동일한 훈련을 홍보한 전례를 비춰볼 때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19일 경북 울진군 죽변 해안에서 진행하려던 육해공군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언론에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북한이 동해상에서 무력 도발을 일으킨 상황을 가정한 이 훈련은 육군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 아파치헬기, 해군의 P-3 해상초계기, 공군의 FA-50 전투기 등이 동원돼 표적 확인 및 도발 원점 타격 등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사격훈련을 죽변 해안에서 하는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을 중지하도록 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MDL에서 30여km 떨어진 강원 고성군 송지호 사격장을 사실상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군은 19일 하려던 이 비공개 훈련을 기상여건 등의 이유로 다음달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이번 훈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군 안팎에선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현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이 많다. 과거 군은 2016, 2017년 국방일보 등을 통해 동일한 해상 사격훈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일각에선 7일 군이 국방일보에 홍보한 공·해군 군사훈련을 다음날 북한이 비난하자 청와대가 군 관계자들을 불러 해당 보도 경위를 파악했다는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국방부는 8일 ‘주요 민감 사안 홍보 시 BH(청와대) 및 관계부처 사전 협의 강화’ 등이 적시돼 있는 ‘서북지역 공·해지역 합동 방어훈련 보도경위 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한 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관련 회의를 했다. 당시 청와대는 국방일보의 보도 경위를 질책했다는 의혹에 대해 “토론과 논의는 있었지만 질책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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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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