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감염여부 확인한다”…英정부,코로나 탐지견 양성 훈련 돌입

임보미기자 입력 2020-05-17 14:12수정 2020-05-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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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한 차세대 비밀병기, ‘코로나19 탐지견’ 양성에 나섰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15일(현지시간) 개의 후각을 활용해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진단하는 연구에 50만 파운드(약 7억 46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탐지견은 공항, 기차역 등에 배치돼 체온 측정만으로 잡아낼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체혈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는 탐지견 진단은 한 시간에 약 250명의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속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런던 위생 열대의학 연구진과 더럼대, 영국 자선단체 의학탐지견(MDD)의 합동 연구로 진행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년간 MDD 운영을 후원해 온 커밀라 로즈메리 샌드 콘월 공작부인은 정부 지원 소식에 “이 뛰어난 개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길 것이라 믿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구진은 ‘슈퍼 식스’로 불리는 6마리 탐지견(코커스파니엘 종, 래브라도 종 각각 3마리 씩)에게 무증상 코로나19 환자의 체취로 감염여부를 가려내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슈퍼 식스 중 최고령인 코커스파니엘 애셔(5)는 이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 탐지견으로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린 경력도 있다. 당시 탐지견들은 양말 냄새로 증상이 없던 어린이들의 말라리아 감염여부를 알아냈다.


이번 훈련을 위해 국민건강서비스(NHS)에서는 연구에 사용할 체취 샘플 수집을 위해 무증상 감염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12시간 이상 사용한 양말, 3시간 이상 착용한 마스크 등을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샘플은 특수 봉투에 밀봉돼 버킹엄셔주 밀턴 케인즈에 위치한 의학탐지견들의 훈련장으로 보내져 ‘슈퍼 식스’의 훈련에 쓰인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의 특정한 체취가 정립되면 나중에는 화학물질을 활용한 인공체취를 만들어 탐지견 양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의학탐지견들은 설탕 한 티스푼을 올림픽 규격 수영장 2배의 물에 희석시켜도 설탕 냄새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후각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영국의 히포하운즈 재단은 환자들의 호흡, 땀에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로 개들이 당뇨환자들의 혈당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경우를 식별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2015년 이탈리아에서는 저면 셰퍼트 2마리가 소변샘플에서 전립선암과 관련된 화학물질을 90% 정확도로 판별해냈다는 연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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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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