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K·USB-PD로 활용도를 높인 벤큐 EW2780U 아이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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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5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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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디스플레이의 주류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모니터다. LCD를 풀어서 표기하면 액정 표시장치라고 부르는데, 액체와 고체 결정 사이의 특성을 지닌 액정 구조에, 전류를 흘렸을 때 배열이 규칙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이용해 화면을 표시한다. 뒤틀림 전환(TN, Twisted Nematic)이나 평면내 전환(IPS, In Plane Switching), 수직전계식(VA, Vertical Alignment)같이 모니터를 구분할 때 확인하는 명칭이 모두 LCD 액정의 배열을 뜻한다.

이 액정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서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 빛을 편광으로 만드는 편광 필름, 보호 기판, 반사판 등을 결합하는데, 이렇게 결합한 완제품을 패널이라 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액정 배열과 밀집도, 크기, 용도에 맞게 제작되며, 모니터의 성능과 활용도, 가격까지 결정한다.

<벤큐의 4K 27형 엔터테인먼트 모니터, EW2780U 아이케어 무결점. 출처=IT동아>
<벤큐의 4K 27형 엔터테인먼트 모니터, EW2780U 아이케어 무결점. 출처=IT동아>

작년 11월, 벤큐(BenQ)는 27인치 IPS 패널 모니터인 EW2780 아이케어를 공개했다. 이어서 올해 1월에 27인치 IPS 패널 모니터 EW2780U를 선보였다. 두 제품의 스탠드나 외관 디자인이 동일하고, 제품명도 비슷해 똑같은 제품처럼 보이지만 EW2780은 20만 원대 초반, EW2780U는 60만 원대 초반이다. 두 제품 간의 비밀은 바로 패널 차이에 있다.

F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 벤큐 EW2780U 아이케어

<4K 27형 EW2780과 13.3형 FHD 모니터의 크기 및 해상도 비교. 출처=IT동아>
<4K 27형 EW2780과 13.3형 FHD 모니터의 크기 및 해상도 비교. 출처=IT동아>

벤큐 EW2780U는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27인치 IPS 패널 디스플레이다. 앞서 20만 원대 초반인 EW2780 역시 똑같은 27인치 IPS 패널 디스플레이지만, EW2780은 지원 해상도가 FHD(1,920x1,080)다. 여기서 해상도는 모니터 패널에 배열된 픽셀 개수로, 4K 모니터는 8,294,400개, FHD는 2,073,600개가 배치된다. 같은 27인치 크기에 8,294,00개 픽셀을 배열하려면 픽셀 하나의 약 0.1556mm이어야 하고, FHD 모니터는 0.3113mm면 된다.

<동일한 '지난 5일' 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 EW2780U가 훨씬 선명하게 표현됨을 알 수 있다. 출처=IT동아>
<동일한 '지난 5일' 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 EW2780U가 훨씬 선명하게 표현됨을 알 수 있다. 출처=IT동아>

앞서 픽셀 크기와 개수를 계산하면 패널 크기 기준으로 4K 모니터에 4배 많은 픽셀이 배치된다. 그만큼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큰 해상도 사진 및 영상을 볼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4K 27인치 모니터로 보는 4K 영상과 FHD 27인치 모니터로 보는 FHD 영상은 육안으로도 4K 쪽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물론 예외는 있다. 4K 모니터라고 해도 화면 크기가 크면 밀집도가 떨어져 덜 선명하게 되고, FHD더라도 화면이 작으면 밀집도가 상승해 선명하다고 느끼게 된다.

<벤큐 EW2780U에 포함된 OSD 기능, 조이스틱으로 조작한다. 출처=IT동아>
<벤큐 EW2780U에 포함된 OSD 기능, 조이스틱으로 조작한다. 출처=IT동아>

엔터테인먼트용 EW 라인업 특성상 영상 감상을 위한 기능이 주를 이룬다. 색 재현력은 sRGB, Rec. 709 100%로 웹 및 영상 감상에 최적의 색감을 지원하며, 10비트(8비트+FRC)를 지원한다. 8비트+FRC은 8비트 패널에 색상을 점묘법처럼 대입하는 기술이 적용됐다는 의미로, 8비트 패널의 표현 한계를 크게 늘려 노을이나 하늘 표현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전문가용 제품까지 다루는 제조사답게, 화면 설정의 완성도도 높다. 색상 모드를 통해 표준 영상 편집을 위한 Rec. 709, 색약자를 위해 빨간색/녹색 필터가 적용되는 색약 필터, 맥북과 연결했을 때 가장 비슷한 색감을 제공하는 M-book, 일반 사용자를 위한 표준 색상과 사용자 색상이 준비돼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정한다면 밝기나 명암, 선명도 등도 조절할 수 있다.

<위에서부터 HDRi 끄기, HDRi 시네마, HDRi 게임, HDR 상태다. 출처=IT동아>
<위에서부터 HDRi 끄기, HDRi 시네마, HDRi 게임, HDR 상태다. 출처=IT동아>

HDR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은 밝게 표현하고, 밝은 부분을 어둡게 해 화상의 암부·명부 간 대비를 평준화하는 기능이다. 일반 영상에서 하얗게 뜨거나,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줘 영상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베사 디스플레이 HDR이나 돌비 비전 대신 HDR 10을 기반으로한 Game HDRi, Cinema HDRi, HDR 세 가지 설정으로 보편적인 HDR 화상을 보인다.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1개 DP, 오디오 단자, 디스플레이 출력 및 USB-PD 지원 C 규격 단자가
 배치된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1개 DP, 오디오 단자, 디스플레이 출력 및 USB-PD 지원 C 규격 단자가 배치된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FHD 해상도인 EW2780보다 폭넓게 지원된다. 후면부는 2개의 HDMI 2.0 포트와 DP 1.4 포트, USB C규격 단자, 오디오 단자로 구성돼있다. 이중 USB C 규격 단자는 60W급 전력을 전송하는 USB 파워 딜리버리(USB-PD)와 USB 포트로 디스플레이를 인식하는 DP Alt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맥북이나 LG 그램처럼 USB-PD와 DP Alt를 지원하는 노트북과 연결하면 USB C 규격 단자 하나만으로 충전과 디스플레이 연결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USB C 규격 단자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연결할 수 있다.

<벤큐 2780U 아이케어 중앙에 배치된 B.I.+ 센서. 출처=IT동아>
<벤큐 2780U 아이케어 중앙에 배치된 B.I.+ 센서. 출처=IT동아>

제품 이름에 붙은 '아이케어' 기능도 벤큐 EW2780U의 특징 중 하나다. 모니터 중앙 하단에는 B.I.+(Brightness Intelligence Plus) 기능을 위한 센서가 있다. 해당 기능을 설정하면 모니터가 주변의 밝기와 색온도를 측정한 후, 사용자가 편안하면서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색온도 및 색감으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눈의 피로감을 주는 청색광 차단을 위한 5단계 로우 블루라이트 모드가 탑재되며, LCD 패널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반짝임을 억제한 플리커 프리(Flicker Free)도 적용돼있다.

4K 해상도를 통한 높은 활용도가 핵심, 가격이 관건

USB-PD 지원, 4K 해상도 및 프리셋, 아이케어 기능 삼박자로 완성도를 높였다. 출처=IT동아
USB-PD 지원, 4K 해상도 및 프리셋, 아이케어 기능 삼박자로 완성도를 높였다. 출처=IT동아

올해 들어 벤큐 EW2780U같은 4K 모니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자택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다. 사람들은 본인이 구독하고 있는 OTT 서비스를 훨씬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길 바라며,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데스크톱을 활용한 4K 게이밍도 원한다. 사진과 영상 역시 FHD보다 훨씬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데다가, 같은 크기의 FHD 모니터보다 더 넓게 바탕화면을 쓸 수 있어서 문서 작업에도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벤큐 EW2780U는 가격 대비 성능비보다는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 알맞다. 벤큐 EW2780U가 저가형 4K 모니터 대비 1.5~2배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정 조건은 USB-PD 지원, 4K 해상도와 완성도 높은 프리셋, 그리고 아이케어 기능이다. 일단 USB-PD를 통해 애플 맥북, PD 지원 노트북, 삼성 덱스 사용자가 훨씬 더 편하게 장치를 쓸 수 있고, 색온도, 채도, 색재현력, OSD 설정이 수준급으로 교정돼 사진 및 영상 편집, 감상에 좋다. 아이케어 기능 역시 시력 보호를 위해 중요한 장치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떨어지긴 해도, 가격 대비 완성도는 충분한 느낌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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