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뒷문 때문에 뒷목 잡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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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이닝-자책점-QS 리그 1위
선발투수들 호투에도 2승6패 8위
2018시즌 무기였던 불펜진 붕괴
최근 5연패중 4경기가 역전패

LG 투수 임찬규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제구 불안 등으로 우려를 샀던 임찬규는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LG 제공
LG 투수 임찬규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제구 불안 등으로 우려를 샀던 임찬규는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LG 제공
뒷문 때문에 뒷목 잡는다(?).

프로야구 한화의 선발진이 ‘역대급’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시원찮다. 2승 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한화 선발 투수들이 선보인 투구는 최근 5년 중 가장 눈부시다. 5일 SK와의 개막전에서 외국인 투수 서폴드(30)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개막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오른손 투수 장시환(33)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우(25)는 12일 KIA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투구라고 할 만했다. 장민재(30) 김이환(20) 등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들도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선발들이 일제히 호투 행진을 벌이며 한화 선발진은 투구 이닝(4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2.56), 퀄리티스타트 횟수(5회) 등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한화는 5연패 중인데 이 중 4경기가 구원진의 부진에 의한 패배다. 12일 KIA전에서는 7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은 김민우가 3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나 했지만 8회 등판한 박상원(26)이 나지완(35)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마무리 투수 정우람(35)이 9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13일 경기에서는 구원진이 모처럼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3-4로 승부가 넘어간 뒤였다.

2018시즌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오를 당시 자신 있게 내세웠던 무기는 약한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는 중간계투 투수들의 ‘벌떼 야구’였다. 하지만 올해 선발진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좋은 흐름을 같이 타지는 못하고 있다.

LG는 투수진의 호투 속에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우려를 샀던 LG 임찬규는 SK와의 안방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마저 폭발한 LG는 14-2로 크게 이겼다.

NC는 이틀 연속 KT를 상대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타 강진성은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대은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롯데는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두산을 10-9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선두(6승 1패)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호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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