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을까”…‘이천 화재’ 현장 찾은 유가족 ‘오열’

뉴스1 입력 2020-05-12 15:06수정 2020-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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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가족이 우레탄 잔해물에 불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왜 우리 애아빠 손목시계만 35분에 멈춰 있냐고. 왜 우리 애아빠 시계만 안가냐고.”

12일 오후 1시10분께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38명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그동안 경찰 폴리스라인 밖에서만 사건현장을 바라봤던 유가족들은 참사발생 2주만에 화재가 났던 건물을 마주했다.


유가족들은 당시 참혹했던 순간을 바로 5m 거리인 눈앞에서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다. 일부는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소리없이 흘렸고, 힘이 풀렸는지 주저 앉아 오열하는 유가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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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얼마나 뜨거웠을까” “여기가 건물 지하 2층이야?” “저기로 해서 이리로 나왔어야 했는데” “(연기로)아무것도 안 보여서 결국 못 나온거 아냐” 등 비통한 심정을 쏟아냈다.

유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위로했다. 한 유가족은 뼈대만 남은 1t트럭을 바라보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현장 곳곳에는 희생된 근로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과 마스크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제일 눈에 많이 띈 것은 우레탄 잔해물이었다.

어떤 유가족은 우레탄 잔해물을 집어들어 라이터로 불을 붙여 보기도 했다.

유가족은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현장에 있는 잔해물)은 굳어버렸다”면서 “그런데도 지금도 잘 탄다니…”라며 울먹였다.

경찰이 안전상의 문제로 현장을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유가족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멍하니, 또는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건물 내부를 바라봤다.

유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1개 중대 경력 90여명이 이날 현장에 파견됐다.

이날 유가족들의 현장 방문은 4차 합동감식에 앞서 진행됐다.

당초 4차 합동감식은 오후 1시로 예정 됐으나 더불어민주당 ‘노동현장 대형안전 사고방지대책 특별위원회’와 유가족들이 현장에 방문하면서 30분 정도 지연됐다.

4차 합동감식에는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5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5명 등이 참여한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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