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원상회복’ 중턱에서 주춤…집값 오를까 내릴까

뉴스1 입력 2020-05-11 07:03수정 2020-05-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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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모습. © News1
지난해 고점 대비 수억원이 떨어지며 가격 하락세를 지속하던 강남 재건축이 최근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뒤 호가 반등을 꾀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표 재건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인기 재건축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지난주부터 호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최근 19억 중반에서 20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달 초 대비 5000만원 이상 오른 값이다.


해당 주택형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달 말까지 가격 하락을 거듭해 급매물 값이 18억80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지난 12월 실거래 고점(23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20%(4억7000만원) 하락했다. 여기에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1일) 전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급매물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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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집권 초기로의 ‘집값 원상회복’ 발언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출범 당시(2017년 5월) 은마 전용 84㎡ 거래 가격은 14억원대였다.

그러나 정확히 지난해 가격 고점과 문 대통령 집권 초기 가격의 상승 폭 절반을 반납한 시점에서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매수 대기자들이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18억원 후반대와 19억원 초반대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다시 오른 것이다. 급매물이 팔리자 조급해하던 집주인들은 바로 태세 전환을 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재건축 시세 바로미터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5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용 82㎡가 지난 12월 고점(24억3400만원) 대비 약 20%(4억7000여만원) 떨어진 19억6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오자 매수 대기자들이 거둬들이면서 최근 호가가 20억원 초반에서 21억원대까지 올랐다. 해당 주택형의 문 대통령 집권 초기 거래 가격은 16억원대였다.

재건축 급매물이 소진되자 매주 낙폭을 넓혀가던 집값 통계도 하락세가 소폭 줄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 0.06%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p) 줄었고,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0.04%로 2주 전(-0.07%)보다 0.03%p 낙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저가 급매물이 팔린 뒤에 추격 매수가 끊긴 상태라, 급매물 소진이 집값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데다 6월 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 전 급매물이 더 출현할 수도 있어 당분간 하락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된 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낙폭이 적고 추가 급매물 등 하락 우려가 있다 보니 추격매수가 없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당의 총선 승리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공급 대책까지 나오면서 매수 관망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거시경제 충격이 와닿지 않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생계를 위해 집을 파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며 “경제 전반을 고려하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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