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기 훈련’ 교회 “병상 자매 도울 방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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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6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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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한 신앙 훈련을 시켰다는 내용의 고발을 당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A교회가 신자들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다. 고발 내용에 대한 해명이나 언급은 없었다.

A교회 측은 담임목사와 당회원 일동 명의로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한때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저희는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프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교회는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했을 때 더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 교회가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게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하고, 참석자가 쓰러졌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이 교회가 신도들에게 ‘구더기나 인분 먹기’, ‘공동묘지 가서 매 맞기’ 등의 행위를 리더십 훈련으로 시켰다는 주장을 신도 증언을 인용해 폭로했다. 훈련 과정에서 한 교인이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응급조치가 소극적이었고, 당사자는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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