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 평균 자산 6억여 원…부동산 비중이 70%”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2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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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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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이 보유한 자산은 평균 6억6078만 원이며 부동산 비중이 70%를 넘는 것을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은퇴까지 길어야 10년 정도가 남았음에도 대부분 자신이 실제로 받게 될 연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국 50대 직장인 1960명을 대상으로 은퇴자산과 인식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50대 직장인은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자산으로 4억7609만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은 예적금(6780만 원), 개인연금을 포함한 사적연금(5139만 원) 등을 더해 총 1억6794만 원이었다. 부채는 6987만 원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25년 동안 매달 100만 원이 필요하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3억 원이 있어야 하지만, 금융자산 3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대는 15.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예적금 등으로 구성되어 은퇴생활비 확보를 위한 자산구성 변화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연금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자신이 실제 얼마의 연금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기대 금액과 실제로 받게 될 금액 사이의 괴리가 컸다. 응답자들은 퇴직연금으로 20년 동안 월평균 133만 원을 받을 것으로 답변했다. 이 정도 수준의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2억6904만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응답자들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규모는 평균 6104만 원에 불과했다. 이를 20년 동안 지급하게 되면 월평균 35만 원씩 받는 수준에 그친다.

50대 직장인의 39%는 예상되는 국민연금 수령 금액이 얼마인지 몰랐다. 또한 국민연금 예상 수령 금액을 안다고 답변한 사람 중 수령액을 180만 원 이상으로 예상한 사람이 31.8%로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수급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92만3000원이다. 보고서는 “본인이 가진 연금자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연금 수령을 기대하는 등 인출계획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노후 주거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집에 그대로 거주하겠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이사하겠다’(20.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보유한 주택이 비쌀수록 향후 노후자금 마련을 고가 주택을 처분하고 저렴하거나 작은 집을 구입하고, 매매 차익은 노후자금으로 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 주택자산이 9억 원 이하인 가계의 경우 54.8%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직장인들은 주택 연금 가입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미루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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