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단 1명에서 시작…코로나도 여차하면 ‘3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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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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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감소하며 국내 유행곡선이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감염자 1명으로부터 발생하는 바이러스 전파 파급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 신천지교회서 발생했던 거대한 집단감염 사례를 국내 유행 제2확산기로 본다면, 제3확산기도 얼마든지 작은 불씨에서부터 피어오를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30명 아래인 27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국내 유입 51일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앞서 대구지역 내 감역확산이 커졌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어보이지만, 우리가 겪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돌이켜보면 단 1명에서 시작했던 파급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같은 코로나 계열인 두 바이러스는 전파력이나 증상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의 호흡기를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나 관리, 통제방법 등이 비슷하다.

지난 2015년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던 메르스 사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했던 첫 번째 확진자, 단 1명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환자는 5월20일 양성이 확인됐고, 이후 7월4일 마지막 확진자인 186번 환자가 나오기까지 약 한 달 보름정도 걸렸다. 나머지 185명은 병원내 입원 환자나 의료진, 환자 면회 가족들로, 모두 첫 번째 확진자로부터 연쇄감염이 이뤄졌다.

당시에는 거의 노약자가 많은 병원 안에서 전파돼 사망자가 38명 발생, 치명률이 무려 20.4%에 달했다. 지역사회 전파 비중이 큰 코로나19의 치명률 1.9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메르스 공식 종식은 80번 환자가 2015년 10월 3일 퇴원한지 약 9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재입원하면서 12월 24일 0시에 이뤄졌다. 메르스 국내 유입 218일만이었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는 메르스나 코로나19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일단 메르스 사태는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종결됐다.

코로나19의 경우 메르스와 같은 방식의 종결도 어렵다는 시각이 크다. 코로나19는 병원만 차단하면 됐던 메르스 때와 달리 병원은 물론 교회와 식당, 집, 노래방, PC방, 유흥시설, 해외유입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불길잡기가 훨씬 어렵다.

최근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정부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는 코로나19의 활동범위가 너무 넓어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몰라서다. 정부는 일단 큰 불을 잡기 위해 지난 달 2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연장, 지속하고 있다. 소수의 확진자로부터 집단감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지켜달라는 게 정부의 호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50명 이내로 발생했던 확진자 추이가 주말을 지나 다시 증가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 함께 힘을 보태야 할 때”라며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과 꽃구경 명소, 선거 유세장, 부활절 종교행사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긍정의 신호이지만 최근에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흩어져 숨어있는 감염요인이 어느 순간 결집하면 대규모 집단감염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잔불을 잡기 위해 끈기를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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