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귀현-김용기 등 한국 개신교 초기인물 31명 신앙 탐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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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 저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서울 봉화산 자락 경동제일교회 본당 복도에는 역대 교역자와 장로의 초상이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엄귀현 영수(領袖) 사진이다. 영수는 정당 등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국내 개신교 초기에 있던 직분이다. 종치기 청소 행정은 물론이고 설교자가 없을 때는 설교도 하며 교회의 모든 일을 관리하는 봉사직이다.

왕손 이재형의 말을 끌던 마부 엄귀현은 “나리께서 예수 믿으시면 일평생 마부꾼으로 모시겠다”며 신앙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재형은 나중에 서울 승동교회 7대 목사가 됐다. 엄귀현은 1951년 1·4후퇴 때 경기 평택까지 내려간 뒤 교회를 지키겠다며 상경하다 폭격으로 숨졌다.

최근 출간된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전정희 지음·홍성사·사진)은 엄귀현을 비롯해 개신교 초기 인물 31명을 다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김용기 장로, 독립운동가 이상재,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 등의 삶을 이끌었던 신앙의 원천을 탐구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엄귀현#김용기#한국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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