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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루비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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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03:00
2019년 12월 14일 03시 00분
입력
2019-12-14 03:00
201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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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지음·송송책방
눈 쌓인 가지에 매달린/빨간 홍시 하나가 기적이다//사람과 짐을 잔뜩 싣고/하늘로 오르는 비행기가 기적이다//내 작은 발바닥에/오장육부가 이어져 있다는 게 기적이다//빙빙 지구가 도는데/어지럽지 않는 내가 기적이다//헤어젤 한 번 발랐는데/온종일 빳빳하게 선 머리가 기적이다//어제 라면을 먹었는데/오늘 또 당기는 게 기적이다
천진한 106편의 시와 작품 사진을 담았다. 서양화가 강익중의 두 번째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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