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33만마리 공무원은 7명…“돼지열병, 상상밖 매체 있을 수도”

뉴스1 입력 2019-10-02 14:42수정 2019-10-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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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발병 3주째에 접어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환경부 대응인력은 태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환경부는 인력 증원을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ASF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매체’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은 30만마리 야생 멧돼지와 잔반 관리, 하천수 검사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야생동물 질병 조사·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정규직 직원이 7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정규직을 합쳐도 15명에 그친다”면서 “농림식품부의 축산 검역인원이 500명 이상인 데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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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SF를 전염시킬 수 있는 멧돼지 33만 마리가 전국을 누비고 있고, 심각한 국가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 정도 인력으로 대처가 불가능하다”고도 밝혔다.

ASF는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시 농가에서 처음으로 발병해 이날까지 모두 11건이 확진됐으나, 발생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북한에서 유입된 야생 멧돼지·조류, 돼지에게 급여하는 잔반, 하천수 등이 유력한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2015년 메르스 사태로 38명이 사망하는 등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 설립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도 직제 협의를 못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0억원 국비를 들여 작년 10월에 준공까지 해놓고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를 못해 1년째 방치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올해 상반기에 출범했다면 좀 더 체계적인 대비로 ASF 발생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행안부와 협조 중인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 다시 직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한 ASF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매체를 통해 전파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공간적 패턴과 전파 양상 특징이 있다면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전파된다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하천수나 다른 날짐승 등이 넘어오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매개체에 대해서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ASF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30만마리로 추정되는 야생멧돼지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ASF 발생 농가 주변 20㎞를 ‘멧돼지 관리지역’으로 정해 점검을 강화한다. ASF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양돈 농가 주변의 멧돼지 사전포획을 강화하고, 접경 지역에 포획 틀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ASF의 원인 규명과 추가 확산을 위해서는 하천수 검사를 지속하고, 돼지 급여 전면금지에 따른 잔반(남은 음식물) 처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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