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경제… ‘혁신’이 돌파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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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산업대상’ 23개 기업-기관 수상 영예

한국 경제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경기 대응과 일자리 이슈 등 현안마다 난제가 산적해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해 한국 산업을 이끌어온 주력 산업 분야들도 불황의 늪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지만,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객관적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기업의 혁신 동력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버릴 순 없다.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한국 경제에 희망을 품는 이유다.

결국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은 기업이다. 혁신기업이 기존에 없던 경제모델을 제시해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현장에서 누비면서 한국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기업들도 있다.

더불어 어떤 기업은 고객에게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하면서 업계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제품의 혁신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여 모범이 되는 사례들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대내외적인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러한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더 높아진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한국 경제의 힘이 된다.

‘2019 대한민국 산업대상’이 주목한 기업들은 한국 경제의 발전 및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혁신을 만들어온 모범 사례라고 할 만하다. 각 산업별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기업들이기도 하다. 올해도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 기업 선발 과정에서 공신력이 높아야 이 기업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도 힘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 대한민국 산업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3개 기업,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5개 기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 5개 기업을 비롯해 총 23개 기업과 기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영혁신과 품질혁신, 기술혁신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드높이고 글로벌 현장에서 성장 발판을 놓은 기업, 지적재산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 감동을 추구한 기업, 공공서비스에서 과감히 변화를 시도하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기업 등이 영역별로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입법 현장에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쓴 국회의원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올해 산업대상은 견실한 기업과 올바른 산업적 판단이 한국 경제의 실마리이자 돌파구라는 점을 일깨웠다.

어떻게 선정했나…

국내 기업과 기관, 지자체를 중심으로 국가경제와 수출입 분야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에 맞춰 사전 후보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먼저 기업 정보, 기초 자료 등을 활용해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리서치를 실시해 후보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이어 후보 기업·기관을 바탕으로 지원 및 관련 제출 자료를 수렴한 뒤 이달 10일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을 중심으로 1, 2차 심사를 실시해 최종 수상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평가항목은 경영비전과 철학, 매출 및 재무안전성, 외부 평가 등을 공통 항목으로 평가한 뒤 8개 부문별로 추가 심사를 진행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벤처서 대기업까지 모두 ‘혁신 성장’ 주역돼야 ▼

심사위원장 심사평/ 이동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지금 한국 경제는 대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제도적 변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중국 기업의 급부상과 국내 주력산업의 위기, 세계적 기술혁신의 가속화 등 과거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어렵다’ ‘위기다’ 라고 한 적은 있었지만 지금의 전환기적 압력의 강도는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기업들이 전환기적 상황을 돌파하고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혁신이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과감히 재편하거나 미래지향적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많이 나오는 산업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혁신 성장의 주역은 벤처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모두가 되어야 한다.

이번 ‘2019 대한민국 산업대상’은 우수혁신기업을 발굴해 대한민국 산업계의 혁신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산업대상 수상 기업의 선정은 공적서 검토, 서류심사, 최종심의 단계를 거쳐 확정됐다. 혁신 기업의 평가 기준은 경영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고객감동, 글로벌, 지속가능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 결과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13개 기업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을 수여하게 되었고 탄탄한 혁신 핵심역량을 확보한 8개 기업 또는 기관에 일반 대한민국 산업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수상하게 된 모든 기업에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수상하는 기업 또는 기관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출규모가 1000억 원을 넘지 않는 중소기업들이다. 이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을 맞아서도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차별적 우위 구축에 성공한 혁신기업들이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기업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견실한 경쟁력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숨은 영웅들이다. 또 탁월한 글로벌 성과를 거둔 중견기업과 지속적 사회공헌에 앞장선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입법 현장에서 기업들의 혁신성장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께 신업진흥공로상을 드린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국회의 적극적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두 의원의 수상은 이번 대한민국 산업대상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한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기업과 기관들은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국회와 정부의 획기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혁신성장이 제대로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2019 대한민국 산업대상#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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