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불황의 늪… 자영업자 폐업률-인구 유출 전국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 자영업자 작년 1만3000명 줄어
감소율 14.3%로 전국 평균의 18배… 인구유출률도 광역시도서 가장 높아
경영컨설팅, 멘토링 등 강화 필요


울산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불황 여파로 지난해 울산의 인구 유출과 자영업자 폐업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주력 산업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18년 울산지역 자영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자영업자 수 감소율은 14.3%였다. 2017년 9만4000명이던 자영업자가 지난해 8만1000명으로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감소율은 전국 평균(0.8%)의 18배에 이르렀다. 전국에서 자영업자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울산의 주력 산업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인구 유출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분석했다.

불황의 여파로 울산의 인구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2018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으로의 전입 인구는 12만7922명, 울산에서의 전출 인구는 14만576명으로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가 1만2654명이나 더 많았다. 울산 인구 대비 순유출률은 1.1%로 서울과 함께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은 2015년 80명을 시작으로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27명 등 4년 연속 인구가 순유출됐다. 유출 사유는 직업, 주택, 교육 순이었다.

빈 사무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연간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사무실 공실률은 17.0%로 7대 특별시·광역시 가운데 인천(1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사무실 임대료도 전년도에 비해 m²당 최고 1.7%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자영업자의 경영 개선 지원을 위해 공동물류센터 운영, 협동조합 구성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자영업자에 대한 경영컨설팅, 멘토링 등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자영업자 간의 경쟁 완화를 위해서는 음식 숙박 등 경쟁 심화 부문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창업 관련 기술 교육을 확대해 신규 자영업자가 전문성(기술 기반 창업 등)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교외에 편의시설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전원주택 건설이 필요하다는 안을 내놓았다. 연구원이 지난해 귀농·귀촌인 등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정된 소득 기반 확보를 위한 농업활동 지원과 주택·주거 편의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귀농·귀촌인의 수요에 부응하는 계획적인 귀농·귀촌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울산의 주력인 조선업이 경기 침체기를 벗어날 전망이고 정부의 지원에다 울산이 힘을 쏟고 있는 수소 산업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불황의 늪#주력산업 침체 장기화#자영업자 폐업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