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성사시켜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처음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은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는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조처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가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의 형 양정석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 회장은 당초 문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을 예정이었지만 간담회를 앞두고 송창주 오클랜드대 한국학과 디렉터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동생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청와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4년 뉴질랜드 트레킹 당시 양 회장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리 부부가 함께 열흘 정도 (뉴질랜드를)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만난 분들도 이 자리에 함께 계신다”고 간접적으로 양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 전 비서관은 정치권의 눈을 피해 종종 뉴질랜드를 방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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