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 해체된 北 GP쪽 통해 귀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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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근… 시범철수 완료뒤 처음

북한군 1명이 강원 고성지역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1일 귀순했다. 북한군의 귀순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남북 간 최전방 감시초소(GP)의 시범철수 완료 이후 첫 귀순 사례다.

군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 56분경 강원 고성지역 동부전선 육군 모 사단의 일반전초(GOP) 경계 작전 중 북한군이 MDL을 넘는 모습이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군은 즉각 경계병력을 투입하고 귀순 의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 귀순한 북한군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하전사(병사)이고, 현재 관계기관에서 소속과 귀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북한군이 귀순한 지역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시범철수한 GP(각 11개) 가운데 우리 측이 원형 보존하기로 한 동해안 GP 인근이다. 이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됐다. 이곳에서 580여 m 떨어진 북측 GP는 해체된 상태다. 군 당국자는 “남북 GP 시범철수로 (북한군의) 감시 및 추격을 피하기 용이한 지역을 귀순 루트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GP 시범철수 이후 북한군의 추가 귀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GP 시범철수 후에도 GOP 경계용 과학화 감시장비(폐쇄회로TV 등)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경계작전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군 귀순#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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