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국서 펀드 판매… 해외 시장 공모펀드 잔액 6조원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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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한 지 10년이 지났다.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펀드 수출을 시작해 해외 현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를 공략했다. 현재 해외에서 판매한 공모펀드 잔액은 6조 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와 해외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150조 원 수준이다. 이 중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32조 원에 이른다. 해외법인 수탁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만 11조 원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액이 6조 원에 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처음 해외진출에 나선 것은 설립 6년만인 2003년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은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08년에는 인도에서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를 판매했다.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유럽에서도 한국 주식형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룩셈부르크에서 역외펀드(SICA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국가도 점차 늘어났다.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까지 36개국에서 미래에셋의 이름으로 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비즈니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해 수탁액 3조 원을 넘겼다. 호주법인도 설립 3년 만에 현지 퇴직연금 운용사 자금을 유치했다.

업체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사 자금만 유치한 게 아니라 아시아주식형펀드를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해 약 3000억 원 잔액을 기록하는 등 세일즈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셰어즈’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를 인수해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의 300여 개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규모는 30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 현지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얻어 20조 달러에 이르는 중국 본토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 지역 교두보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이 해외에서 펀드 판매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 사업을 진행해 현지 투자자를 끌어들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앞으로 확장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시장 공략과 금융수출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융#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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