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FA 최대어’ 양의지 100억? 구단들 의지론 “글쎄올시다”

입력 2018-11-23 03:00업데이트 2018-11-23 03:00
읽기모드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몸값 이상 과열” 자제 분위기
최근 몇 년간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엔 광풍(狂風)이 불었다. 야구 좀 한다 하는 선수는 기본 50억 원이었다. 특급 FA는 100억 원(이상 4년 기준)을 훌쩍 넘기곤 했다. 정점에는 2017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돌아온 이대호(36)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다 친정팀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4년간 15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등에서 활약한 김현수(30)가 LG와 4년 115억 원에 사인했다. KIA 외야수 최형우(35)는 2017년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이 밖에도 롯데 손아섭(98억 원), NC 박석민(96억 원) 등 100억 원대에 육박하는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야구계에서 이들의 발표 금액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발표액 축소나 세금 대납 등을 통해 더 많은 돈을 안겼다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스토브리그는 향후 KBO리그 ‘FA 몸값 인플레이션’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KBO가 발표한 올해 FA 승인 선수는 총 15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두산 포수 양의지(31·사진)다.

양의지는 자타가 인정하는 리그 최고 포수다. 올 시즌 타율 0.358에 23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임에도 타율 2위에 올랐다.

예년 같았으면 100억 원짜리 대형 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개 구단 사이에는 ‘오버 페이’를 하지 말자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KBO는 9월 말 FA 계약 총액을 4년 80억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FA 제도 변경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했다. 선수협의 거부로 없던 일이 되긴 했지만 구단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FA 상한제는 KBO가 주도한 게 아니라 10개 구단이 먼저 의견을 모아 발의했다. 구단들의 생각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두산은 22일 양의지 측과 첫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잡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여러 차례 만나면서 선수 위상에 어울리는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FA에 대한 이면계약을 금지하고 모든 계약 사항을 계약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1차 지명권 박탈과 함께 제재금 10억 원을 부과한다. 해당 선수는 1년간 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다. 양의지의 몸값은 향후 국내 프로야구 FA시장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