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황교익, 日 찬양”VS황교익 “사실 근거, 악플러의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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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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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씨. 사진=스포츠동아 DB
황교익 씨. 사진=스포츠동아 DB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공개 비판해 화제가 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황교익 씨는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내 말과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를 내버려 두었다. 토론할 가치도 없는 내용인데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는 자와 전문 지식을 두고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부터 일부 언론이 이 익명의 악플러가 올린 가짜 정보를 마치 신뢰할 만한 것인 양 다루고 있다. 가짜 정보를 공식화하여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고 실망하고 있다. 실명의 전문 작가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한 말과 글에 대해 익명의 악플러가 던진 가짜 정보를 근거로 하여 의심과 불신의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다는 말인가. 공개된 지식시장에 똥물을 끼얹는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황 씨는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리고 이를 다시 언론에 올리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라며 "가짜뉴스'가 그런 것이다. 언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근 황 씨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 가게 사장과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을 두고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라고 지적했다.

황 씨의 글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그가 출연 중인 tvN '수요미식회'의 시청자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하차 요구 글의 주된 이유는 황 씨가 많은 음식의 기원을 '일본'이라고 방송에서 말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수요미식회' 불고기 편에서 불고기는 일본 야키니쿠(焼肉·やきにく·고기구이)의 번역어라고 설명했고, 국수 편에서는 "한국에는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풍습이 없다. 일본에 의해 어업과 멸치육수 조리법이 생겼다"라고 했다. 또 장어 편에서는 "본래 한국인은 장어를 먹지 않았는데 일제강점기에 장어를 즐겨 먹던 일본인 때문에 먹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들에 대해 황 씨는 3일 새벽 페이스북에 "내가 수요미식회 등에서 말한 내용을 전문가를 통해 검증하라. 그 전문가들이 내 말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기사로 쓰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황 씨의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올 때마다 누리꾼들은 참지 않고 황 씨의 과거 발언들을 모아 비판하고 있다. 황 씨는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과거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일본과 한국 음식·식재료들을 자주 비교했다. 이를 통해 누리꾼들은 황 씨가 '일본을 찬양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씨는 블로그를 통해 "다들 일본 밥이 맛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밥솥 사와봤자이다. 쌀이 다른데, 일본의 밥솥으로 일본의 밥 짓는 기술을 동원해봤자 꽝이다", "일본에는 있곡 한국에는 없는 소금의 규격. 한국에서는 그냥의 천일염을 여러 음식에 그냥 넣는다. 일본이 괜한 곳에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을에 일본을 가면 사과 맛에 늘 놀란다. 한국의 맛있다고 소문난 유기농이니 뭐니 하는 웬만한 사과 다 먹어봤으나 일본의 아무 마트의 아무 사과보다 맛이 못 하다", "꼭지 없는 수박을 낸 적이 있는 농민들을 만나보니 참 묘한 말을 한다. 농민들도 꼭지 없는 수박을 내면서 등외로 버려야 할 것을 슬쩍 끼워넣을 수 있으니 꼭지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자꾸 비교해 미안한 일이지만 일본의 수박은 꼭지 없이 유통된다", "솔직히 나는 호두과자에 질렸다. 휴게소마다 있고 길막히는 데 마다 있는 게 호두과자. 일본더러 모방꾼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일본에서 가져온 호두과자 하나 두고 궁핍한 창의력으로 별짓을 다하는 불쌍한 우리 동포들이여", "호두과자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건너온 만주의 일종이라는 기억이 흐려진 것" 등의 글을 써 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비판 글 전에도 황 씨의 방송, 블로그, 페이스북 글이 불편하다는 반응은 있었다. 하지만 황 씨는 자신의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는 입장이고,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황 씨의 발언이 불편하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 씨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록 누리꾼들은 황 씨의 과거 글들을 꺼내와 비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를 향한 반응은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현재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도 사라진 상태다. 시작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었지만 점점 황교익과 누리꾼들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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