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금융권 손잡고 ‘지역 경제 살리기’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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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금융혁신 간담회’ 주재… 금융기관장들 모두 모여 지원 화답
기업체에 하반기 자금지원 확대키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최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금융혁신 간담회’에 참석해 대출 규모 확대와 지원 조건 완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최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금융혁신 간담회’에 참석해 대출 규모 확대와 지원 조건 완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제 혁신’ ‘제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금융기관장들 앞에서 자세를 낮췄다. 경제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을 위해서다. 김 지사는 최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금융혁신 간담회’를 열고 “금융 자금을 모두 쓰고 보증 한도마저 여력이 없어 상당수 회사들이 주저앉을 위기”라며 자금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간담회에는 15개 금융기관, 4개 보증기관을 비롯해 기업인 단체 대표 등 25명이 참석했다. 금융기관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서영만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김석균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한기환 BNK경남은행 창원본부장, 박대면 대구은행 부울경본부장이 참석했다. 김일번 기술보증기금 창원지점장, 고기조 신용보증기금 창원지점장 등 보증기관 책임자와 박상욱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 임진태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지사가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보고서를 본 뒤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 금융기관들이 제조업체 대출을 꺼리고, 전체 기업 대출 역시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읍소에 나선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 대출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스마트 공장 확산을 위해서도 힘껏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희용 경남도 경제정책과장은 “경남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7월 말까지 7조5000억 원을 지원(대출)했고 8월 이후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8조5000억 원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규모는 16조 원이다.

농협은행 경남본부는 7월 말까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1조5419억 원을 지원했다. 연말까지 2조2530억 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중소기업 우대 금리를 확대하면 지원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경남형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 4개년 계획’에 동참해 스마트공장 구축기금 200억 원 조성에도 동참한다.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경남신용보증재단에도 21억 원을 출연한다.

경남은행은 7월 말까지 중소기업에 1조6600억 원을 지원했고 연말까지 1조9800억 원을 더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계융합, 항공,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경남의 핵심 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상품도 출시한다. 국민은행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연간 8000억 원 규모를 투입한다.

경남도는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설비 확충을 위해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지원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6000억 원에서 2022년까지 1조 원으로 늘린다. 올해는 현재까지 1000개 중기가 3800억 원을 지원받았다. 강기동 경제정책담당 사무관은 “연말까지 6000억 원의 중기육성자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9일 오전에도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어 애로를 들었다. 앞서 3일에는 기업인단체 대표 간담회, 17일엔 경제혁신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여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기영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은 “자금지원 확대뿐 아니라 혁신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정책의 변화도 찾고 있다. 혁신기업 보증 지원 확대 대책 마련, 지역별(권역별) 정책금융기관 설립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경수 경남도지사#금융혁신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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