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통해 한중일 문화 차이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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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보자기 페스티벌… 내달 2일까지 사흘간 대구서 열려
공연-전시-체험프로 등 행사 다양

지난해 9월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 동아시아 보자기 페스티벌에서 관광객들이 거리 공연을 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9월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 동아시아 보자기 페스티벌에서 관광객들이 거리 공연을 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아시아 보자기 페스티벌이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축제 명칭인 보자기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공동 콘텐츠다. 쓰임새가 조금씩 다른 다양성과 3개국의 문화를 포용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저서 ‘보자기 인문학’에서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녹여내는 보자기 문화, 칸막이 없는 보자기 문화로 양극적 사고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축제는 대구시와 중국 창사(長沙)시, 일본 교토(京都)시가 꾸민다. ‘보자기로 하나 되는 삼국문화대축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체험을 마련한다.

첫날 개막식은 한국 무용 ‘보자기, 마음에 담다’를 선보인다. 한중일 참가자의 가위바위보로 진행되는 ‘도전 삼국열전’이 관심을 모은다. 중국, 일본 여행상품권을 놓고 ‘전국 가위바위보 대회’도 이어진다.

한일 대학생 음악공연을 비롯해 일본 교토산쿄큐협회의 전통악기 연주, 중국 창사의 고금 연주 등 3개국의 다양한 공연도 마련된다. 아티스트 이효재의 ‘보자기 쇼’가 개막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축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간다. 가위바위보 대회는 지난해 참가자들에게 흥미로운 추억을 선물하면서 인기 콘텐츠로 뜨고 있다. 올해도 신청이 이어져 775명이 참가한다. 개인, 커플(2인 1조), 팀(5인 1조) 등 3개 부문으로 열린다.

‘내가 만든 보자기 콘테스트’는 처음 선보인다. 시민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보자기를 선정해 축제 기간 전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개별로 최대 3점까지 제출할 수 있다. 우수 작품으로 뽑힌 7명에게는 선물도 준다.

한중일의 섬유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관도 설치한다. 삼성창조경제단지 내 대구무형문화재 전수관 1, 2층에서 삼국의 특징을 나타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달 1, 2일에는 보자기를 주제로 특강도 열린다.

전통문화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한국은 민속화와 천연염색, 전통 바느질 체험을 마련한다. 중국은 베틀로 자수를 짜는 상수 체험을, 일본은 직물 체험과 팔찌 만들기 등을 준비한다. 삼국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도 설치한다.

새로운 볼거리도 다양하다. 보자기 축제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과 다채로운 포토존이 관람객을 반긴다. 창사시와 교토시의 명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축제장에는 삼국의 전통 등불을 밝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행사는 매일 오후 3∼9시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와 창사시, 교토시는 보자기 축제를 계기로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교토대 연극제에 지역 대학생들이 참가했고 이달에는 교토 대학생 문화 교류 행사도 열었다. 지난달에는 대구시와 창사시가 우호협력도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도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문화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삼국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만끽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대구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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