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젠 넥센이 만만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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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5년 8년 중 7년 열세… 2016년부터 앞서다 올해는 압도적
두산에 시즌 5전패 언제 벗나 관심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 팬들이 암흑기라 부르는 시기다. 여기에 큰 영향을 끼친 팀은 넥센이다.

2008년 1군 무대에 뛰어든 넥센은 2012년까지 수시로 LG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2013년 마침내 ‘가을잔치’에 나갔지만 넥센과의 악연은 2015년까지 이어졌다. 2008년부터 7년간 LG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건 2010년 단 한 해뿐이다. LG와 넥센의 맞대결을 지칭하는 ‘엘넥라시코’의 승자는 거의 넥센이었다.

언더도그였던 LG가 전세를 뒤집은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10승 6패로 모처럼 우위에 섰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에도 10승 1무 5패로 앞섰다. 지긋지긋한 ‘넥센 공포증’을 탈출한 LG는 올해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는 최근 몇 해 사이 달라진 양 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LG는 7회까지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초 만루 찬스에서 대타 유강남이 김상수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8-7로 승리했다. LG는 올해 3월 첫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뒤 내리 9번을 이겼다. 19일에도 8-3으로 승리해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2패가 됐다. 4위(52승 1무 41패)를 달리고 있는 LG는 5위 넥센(46승 49패)을 6.5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서용빈 SPOTV 해설위원은 “몇 년 전만 해도 LG는 넥센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꼬였다. 어처구니없는 패배가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그런데 리빌딩을 하면서 LG의 선수 구성이 몇 해 전과는 완전히 바뀌었다. 올해 김현수 등이 가세하며 타선이 강해진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LG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 있다. 잠실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쓰는 두산이다. LG는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과 5번 싸워 모두 패했다. 올해 두산에 한 경기도 못 이긴 팀은 LG가 유일하다. LG는 20일부터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11차례나 두산과 만나야 한다.

LG 관계자는 “두산에 연달아 패했던 4, 5월과는 상황이 다르다. 팀이 안정감을 찾은 만큼 예전처럼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과의 이번 3연전에는 원투 펀치인 소사와 윌슨 등이 등판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lg#프로야구 넥센#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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