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품 수수료-수익률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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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용플랫폼 구축 나서… 불합리 수수료 체계도 개선키로

모든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마련된다. 그동안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온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도 개선된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시장 관행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적립금 운용의 효율성과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여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3월 말 현재 169조 원 규모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21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1.88%에 그칠 만큼 부진해 가입자의 불만이 많았다.

이번 혁신안에 따라 가입자들의 퇴직연금 상품 비교가 수월해진다. 퇴직연금 전용상품 플랫폼이 구축되면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모든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금융권별로 제각각인 수익률과 수수료 공시 체계도 하나로 통일된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운용 방법도 개선된다. 현재는 가입자가 특정 상품만 지정하도록 돼 있어 만기 시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같은 상품에 다시 투자하거나 대기성 자금으로만 운용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입자가 상품 종류, 만기, 위험도 등을 미리 선택하면 만기 때 더 좋은 조건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90.6%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지만 가입자의 약 90%가 상품 변경 등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우선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함용일 금감원 연금금융실장은 “가입자의 무관심과 보수적인 투자 성향,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관행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퇴직연금 상품 수수료#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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