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에 혈액제제-백신 수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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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GC녹십자는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와 연구·생산시설의 현지화를 통한 선진시장 진출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혈액학과 면역학 분야의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와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 분야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특정 분야에 축적된 연구개발 기술력은 차세대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며 최근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최근 최종 임상 단계에 진입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GC1102(헤파빅-진)’이다.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혈액(혈장)에서 분리 정제해 의약품으로 만들어진다. GC녹십자의 ‘헤파빅’이 국산 대표 제품이다. 통상 이 약물은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 재발을 예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우병치료제 ‘MG1121’은 약효 지속시간을 크게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A형 치료제이다. 이 약물은 약효 지속시간이 기존 제품 대비 약 3배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꼴이던 혈우병 치료제 투약 빈도가 주 1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 측은 “이 약물은 지난 40여 년간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쌓아 올린 기술의 집약체”라고 설명한다.

GC녹십자는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넘어 현재 50여 개국에 혈액제제와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 연구·생산시설을 설립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GC녹십자는 의약품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새로 설립된 법인 ‘큐레보(CUREVO)’는 올 하반기에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의 미국 현지 임상에 돌입한다. GC녹십자가 성인 대상의 고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제품 대비 한 세대 진일보한 차세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선진화된 의약품 허가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 현지 법인에서의 백신 개발을 통해 미국 외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의 또 하나의 주력 사업 부문인 혈액제제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북미 혈액제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GC녹십자는 증가하는 수출물량과 북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인 오창공장을 2배로 증설해 총 혈장처리능력을 최대 140만L 규모로 늘렸다.

또 GC녹십자는 지난해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캐나다 법인 GCBT(Green Cross Biotherpeutics)의 혈액제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GC녹십자는 국내 최초로 북미에 바이오 공장을 세운 기업이 됐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제약#건강기능식품#화장품#gc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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