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테마 관광지로 거듭나는 영천 보현산… 6월 별빛테마마을-야영장 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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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텐트-글램핑 시설 갖춰… 어린이 대상 천문과학 캠프도 운영
2021년엔 우주과학관 건립 계획

경북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오감공예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27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다. 자연 경관이 빼어난 이곳은 최근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오감공예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27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다. 자연 경관이 빼어난 이곳은 최근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산바람과 밤하늘이 참 좋습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송현경 씨(39·여)는 최근 가족과 함께 경북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오감공예체험장을 다녀왔다. 옛 자양중학교를 개조한 이곳은 영천댐과 가까워 수려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 30여 곳과 어린이놀이터, 카페, 공예체험교실 등을 갖췄다.

송 씨는 “늦은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별과 달을 감상한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대구와 1시간 정도 거리여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 보현산 일대가 최근 관광 기반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색 있는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사계절 볼거리와 체험할 곳이 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영천시는 다음 달 화북면 정각리에 별빛테마마을과 별빛야영장을 개장한다. 옛 정각초교를 리모델링한 별빛테마마을은 객실 6개와 전시장, 회의실, 식당, 주방을 갖춘 본관을 비롯해 최대 50명을 수용하는 펜션 4개동을 갖췄다. 특히 펜션은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2층 정면 전체는 대형 유리로 만들어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워서 별을 보기 편리하도록 실내 방향으로 2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안방 천장도 스위치로 여닫을 수 있는 유리로 만들었다. 베란다에는 차를 마시면서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산자락 1만5000m² 터에 조성한 별빛야영장은 텐트를 설치하는 공간 30여 곳과 글램핑(고급 장비 및 음식을 갖춘 캠핑)장 7동을 갖췄다. 영천시가 이달부터 인터넷 대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

별빛테마마을과 100여 m 거리에는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있다. 연간 3만 명 이상이 찾아 별자리를 관측한다.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는 지름 800mm의 광학망원경이 있다. 이달에는 바로 옆에 천문전시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로켓이 발사될 때의 진동과 우주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 우주비행 훈련을 할 수 있다. 영천시는 다음 달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천문과학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보현산댐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집와이어도 인기가 많다. 공중에서 길이 1.4km의 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최대 속도가 시속 100km가 넘는 구간도 있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출발지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것도 흥미롭다. 0.75km를 가는 동안 보현산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영천은 맑은 날이 연간 150일 이상으로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이다. 1996년 해발 1124m 보현산 정상에 천문대를 설치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만 원짜리 지폐 뒷면에도 새겨진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1.8m의 광학망원경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영천시는 매년 보현산별빛축제를 연다. 2008년에는 영천을 ‘별의 수도’ ‘별의 도시’로 표시하는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영천시는 앞으로 보현산에 별을 주제로 한 관광 기반을 더 확충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보현산천문과학관 옆에 연면적 1000m² 규모의 우주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천문과학관과 우주과학관을 연결하는 길이 100m의 통로도 설치한다.

휴양을 위한 보현산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하늘과 별, 달을 주제로 꾸민다. 인근에는 목재문화체험장이 최근 들어섰다. 전시와 체험시설, 작업실, 주택 비교체험동 등을 갖췄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보현산은 전국에서 별을 보기에 가장 좋은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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