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미 ‘완전한 비핵화’ 공조… 北 옳은 방향 가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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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북정상회담]정의용-볼턴 긴밀한 조율 강조
비핵화 단계별 보상엔 선그어… 트럼프 “북미회담 날짜 3, 4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3, 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8시(현지 시간)에 방영된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아직 이견이 남아 있지만 ‘북한 비핵화’라는 핵심 의제에 대해선 낙관적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미국은 5월∼6월 초에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에 들어가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의 방북 뒷얘기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폼페이오는 원래 김정은을 만나기로 돼 있지 않았는데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그냥 인사를 한 정도가 아니었다. 1시간 이상 얘기했고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아직 내준 게 없다. 북한이 이야기도 하기 전에 핵실험 중단, 실험장 폐쇄 등 많은 것을 내줬다”고 자평했다.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할 김 위원장에 관한 정보 수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 후보자가 김정은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25일 한미 양국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4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내는 데 초점을 두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협력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안보 컨트롤타워인 두 사람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정상이 긴밀하게 북핵 문제를 조율하는 대화를 나누도록 조언하자는 데 뜻을 모았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5월 중순경 한미 정상 간 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들의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비핵화 협상 단계별로 북한에 보상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속도가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닌 소장은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상대적으로 속도감 있는 비핵화 조치를 약속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 역시 성공하겠지만 그 약속을 주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회담은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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