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집도의, 과실 인정 “상처 줄이려 아래쪽서 파고들다…판단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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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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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이지현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배우 한예슬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수술을 집도한 서울 강남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가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교수는 21일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수술 집도 과정과 수술 상황에 대해 직접 밝혔다.

앞서 20일 한예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 중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수술 부위 사진을 공개했고, 이후 의료과실 의혹의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먼저 이 교수는 한예슬이 성형외과가 아닌 일반외과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에 대해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강남 차움에서 저를 소개해주셔서 왔던 것 같다. (외과에서)지방종 수술도 많이 한다”라며 “수술은 4월2일에 했는데, 한예슬 씨가 한 일주일 전에 찾아왔다. 그때 제가 (한예슬에게)수술 부위에 상처가 나는 문제가 있고 배우고 하니까 일단은 우리보다는 상처가 조금 작게 나는 성형외과나 이런 데 한번 문의를 해보시고 오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 분이 가셨다가 다시 수술하러 오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 프라이버시상 한예슬의 지방종 위치를 직접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방종 크기는 5~8cm로 크기가 컸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지방종 바로 위에 절개를 하면 제거가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다 보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려보기 위해 아래쪽으로 파고 들어가서 (지방종을)떼어내려고 했다”며 “우리가 보니까 (일자 절개 부분이 옷에)가려지는 부분이라서 (그쪽으로 절개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수술 당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안에서 밖으로 피부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일단 지방종을 제거한 이후 지방종과 함께 떨어진 피부를 다시 떼어내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또한 한예슬의 수술 부위에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 조직을 이식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한예슬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게재한 사진에 대해 수술 다음날이자, 한예슬이 퇴원하는 날인 지난 3일 찍은 것이라 밝히며 “(한예슬이)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우리가 찍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이 끝나자마자 보호자 분에게 ‘제가 수술을 하다가 피부를 손상시켰다. 그래서 떨어진 피부를 다시 봉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 제가 실수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수술 당일 날 그렇게 얘기했고 그 다음날 사진도 찍어줬고, 우리가 과실을 인정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러한 수술 방식을 택한 것과 관련 “제가 당시에 판단을 조금 잘못한 것 같다. 덩어리(지방종) 밑으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목요일(19일)까지는 제가 (한예슬의)드레싱을 해줬는데 그 이후로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한예슬 씨에게 손상을 준 것에 대해 여러 번 사과를 했지만, 지금 제 마음도 편치 않다”고 말했다.

고의는 아니지만 과실은 있어 보인다는 홍혜걸의 말에 이 교수는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시는 그런 배우에게 이런 손상을 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또 한예슬 씨 당사자에게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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